2003-09-30

감기 조심



회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분도 심한 감기로 고생하고 계시고,
동생도 어제, 오늘 계속 골골 거리며 누워있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고,
낮에는 약간 더울 정도로 온도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 보다.

올 겨울에는 sars가 다시 유행할 거란 예측과 함께
독감도 매우 유행할 꺼라고 하는데,
미리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받으라는 말을 들었다.

독감 증세가 sars와 유사하다고 하니
괜히 감기 걸렸다가 sars로 오인되어,
진짜 sars환자들과 함께 격리되는 황당한 일은 피해야 될테니까, -_-;
조만간 시간 내어 주사맞으러 가야할까보다.

아뭏튼 감기 조심, 몸 건강, 마음 건강이다.



2003-09-29

오늘의 선행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계단을 들짐 지고 힘겹게 올라가시는
할머니가 계시길래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덥썩 들어서 옮겨드렸다.

좋은 일 했다 싶어 스스로 즐거운데,
할머니가 고맙다며 단감을 3개 씩이나 주는 것이 아닌가?
비록 짐 사이에 새끼손가락이 찍혀서
일하는데 조금 지장이 있긴 하지만,
이런 작은 일로 세상이 즐거운게 아닌가 싶다.
(좀 아프긴 하다. -_-; )

그나저나 최근에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하네.
어제까지 음울한 -_-; 표정이었는데,
오늘은 즐거운 세상 운운하고 있다니...



RSS 지원 개시



조금(?) 손을 봐서 억지로, 억지로 RSS를 지원하도록 개편합니다.
생각외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_-;
제대로 되어야 할텐데...

아직 날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데 조속히 수정하겠습니다.



2003-09-28

No Doubt



No Doubt의 Tragic Kingdom.
아침부터 답답한 일요일.
Sunday Morning과 Don't Speak로 마음을 달랜다.

일요일 아침에 말을 말자. -_-;



01. SPIDERWEBS
02. EXCUSE ME MR.
03. JUST A GIRL
04. HAPPY NOW?
05. DIFFRENT PEOPLE
06. HEY YOU
07. THE CLIMB
08. SIXTEEN
09. SUNDAY MORNING
10. DON`T SPEAK
11. YOU CAN DO IT
12. WORLD GO ROUND
13. END IT ON THIS
14. TRAGIC KINGDOM



꿈에서조차...



남들은 꿈에서만큼은 신이 된다는데
왜 내 꿈은 현실처럼 답답한 거냐... T_T;

꿈에서의 상황 :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 그런데 그 여자는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말 못하고 혼자 끙끙댄다. 가슴이 답답... 으으...
그러던 와중에 잠을 깼다.

이게 뭐냐고요, 흑흑...
내가 주인공인 3류 멜로 드라마를,
그것도 우유부단함의 극치로 관객의 엄청난 짜증만을 유발하는
드라마를 보고난 듯한 이 기분.
일요일 오전부터 기분 최저다. 쳇.



2003-09-24

Linux에 Oracle 9i 설치하기



가끔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약간의 변경 사항으로 인해
이상한 결과로 끝맺음되는 경우들이 있다.

내게는 최근에 linux에 oracle을 설치하는 경우가 바로 그런 일이었는데,
누워서 떡먹기라고 생각했던 일이 소요일 수로만 3일이 걸리는
- 내가 생각해도 웃기는 - 어려운(?) 작업이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첫째날, 주어진 oracle의 버전은 8.1.5.
좀 옛날 것이긴 하지만 내가 주로 8i를 가지고 놀던 것이라
별 의심없이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설치에 JDK가 필요하므로 별 생각없이 jdk 1.4.2를 받아서 설치하고,
oracle 설치를 시도했으나 이것(?)이 거부를 지속했다.
Blackdown의 jdk 1.1.6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하위 호환성이 있으니 뭐가 문제랴 싶어 그냥 강행했으나,
설치 script를 변경하고 난리를 쳐봐도 거듭 실패.
결국 어렵싸리 blackdown 것을 받아서 설치한 후에야 시작 화면을 불 수 있었다.
'다행이다, 이제 문제없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설치중간에 계속 DB 생성에서 에러가 발생.
CD를 못 읽겠다는 메시리를 뿌리며 설치는 중단.
몇 번 반복해봤으나 같은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CD를 꺼내서 보니
설치 CD의 절반정도 기록되어 있는 것이 왠지 이상했다.
역시 이건 이상하군... 하고 생각하고 8.1.5 설치는 포기하기로 결정.
이리하여 첫날을 허무하게 보냈다.

둘째날, 이번에는 oracle 9i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버전은 처음 설치해보는 거였지만,
별거 있으랴 싶어 설치 guide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시작했다.
이건 별 문제없이 잘 진행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tmp가 모자라다며 진행이 안된다. -_-;
패키지를 download받는데만도 꽤 많은 시간이 소모되어
다음날로 연기하기로 하고, 역시 실의에 차 집으로 돌아갔다.

셋째날, 오늘은 반드시...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먼저 tmp를 조정하고 다시 처음부터 설치를 시작했다.
이제는 잘 진행되어 모든 파일이 다 복사된 후,
마지막으로 db만 생성하면 되는데
여기서 계속 에러가 나며 정지해서, 속을 뒤집어 놓았다. -_-;
google하고 oracle 포럼을 뒤져보니 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어있길래 천만다행으로 설치를 완료했다.

결국 처음부터 설치 guide를 보고 했다면,
이런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을텐데,
'내가 아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혼자 뒤적이며,
먼 길을 힘들게 힘들게 돌아다니다가
겨우 해결한 셈이니 이런 낭패가 있을 수 있나... -_-;

'돌다리도 두드려서 건너라' 라던 속담을 절실히 느낀 몇 일이다.



Power Walking



숨쉬기 운동 말고는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은근히 나오는 뱃살에 놀라
(쉬는 동안 더 심해졌다. -_-)
이제 조금 신경을 쓰기로 했다.

power walking을 하루에 한 시간,
한달만 지속하면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오늘 처음 시도해봤다.

한강변을 2시간 반정도 빠르게 오갔는데,
걷기는 스스로 꽤 자신이 있었는데도
집에 돌아와서는 기진맥진이다.
내일도 할 수 있을까?
에고, 힘들어.



꿀꿀함의 무한루프



가을이다. -> 바람이 차다. ->
왠지 기분이 꿀꿀하다. -> 술 생각이 난다. -> 술동무가 없다.
-> 외롭다. -> 기분이 꿀꿀하다. -> 술 생각이 더 난다.
-> 그래도 술동무는 없다. -> 심하게 외롭다.
-> 무지무지 꿀꿀하다. -> ...

발산하는 꿀꿀함의 무한루프 완성. -_-;



2003-09-22

이라크 파병 반대



잠시 전에 백인 토론을 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적는다.

만분의 일만큼도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파병 찬성자들은 국익을 위해(?) 스스로 가달라.
아니면 자기 자식이라도 보내라.
자신의, 또는 자식의 2세가 어떤 모양으로 태어나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거든
경제적 이익 운운하면서 따지지 말고 스스로 가라.
전투병의 현재 전투력이 걱정되거든
파병할 전쟁이 없는 해에는 스스로 정규군의 훈련 대상이 되어 기꺼이 죽어줘라.

언제부터 그렇게 애국자였던가?
난 죽어서 주둥이만 물 위에 둥둥뜨는 입 싼 애국자보다는
자기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사는 이기주의자가 더 좋다.



2003-09-21

여의도 찍고...



어제 밤 10:30 쯤,
문득 바람쐬러 가자는 생각이 들어
자전거를 끌고 한강으로 나갔다.

타는 김에 여의도에 다녀올까 하는 생각을 하고
여의도 행을 결심, 무작정 한강변을 타고 갔다.
한참 달려서 여의도에 도착하니 정확히 12:00.
잠시 쉬며 음료수 한 잔 마시고,
다시 집으로 출발했느데, 집에 들어오니 01:30.

바람도 시원하고 풍광도 좋았는데,
오랜만에 자전거를 장시간 탓더니 다리에 알 배겼다.
엉덩이도 아프고... T_T;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많고,
인라인 타는 사람이 무지 많았다.
인라인이 자전거보다 훨씬 빠르더군. -_-a

에피소드 하나.
돌아올 때, 정말 힘들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상황에서
간신히 비틀거리며 올라가던 비탈길을
인라인 타던 웬 아저씨가 도와달라며
덥썩 붙잡는 바람에 정말 다리에서 쥐날뻔 했다. -_-;
내색도 못하고...
천만다행으로 간신히 올라갔으니 망정이지,
거기서 정말 쥐났으면 어쩔뻔했누? -_-;



2003-09-18

SQLExecutor



SQLExecutor

이름부터 기능까지 내가 만든 것과 유사하군.
물론 내 것이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대부분 비슷한가보다.



결혼 비용



관련기사 : 평균 결혼비용 9,000만원 넘어

체...
돈 없으면 결혼도 못하겠군. :-(
언제 저걸 모아서...
까마득하도다. -_-;;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신화와
그 영향을 받은 히브리 신화를 정말(!)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기원전 33세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자취를 자세하고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경의 많은 부분이 어디서부터 기원하고 있는지까지 파헤친,
학술적으로도 매우 가치있는 내용으로 꽉 차여있다.

예를 들면 성경에 나타나있는 노아의 홍수 이야기가
수메르 신화인 지우쑤드라의 홍수 이야기와
너무나 흡사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거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인 모세의 십계명이
슈르파크의 가르침과 그 영향을 받은 우르남무 법전,
그리고 함무라비 법전에 이미 그 내용과 언급 순서까지도
매우매우 유사하게 나열되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는데,
성서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 뿐인 내게조차 이 책의 내용은
무척 충격적인 사실의 연속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책 후반부에서 이스라엘 민족 역사에 대한 성서 해석 또한
다양한 문헌을 기초로 다루고 있는데,
성서의 내용을 내가 잘 모른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흥미로웠다.

성서에 틀린 내용은 없다고 주장하는 성서무오론자들이
본다면 정말 이단의 극치라고 생각할 듯 하지만
이만큼이나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설명에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메소포타미아 신화 뿐만 아니라 성서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도
훌륭한 책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이 책을 지은 조철수 교수의 다른 책도 봐야겠다.



잠자는 자세로 성격판별?




출처 : 한국일보

잠자는 자세에 따라 성격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한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난 때로 잠이 정말 안올 때 '태아'형으로 자는데, 그때는 강한 겉모습(!)과 달리 감수성이 예민하단다.
잠자기 바로 전에는 '불가사리'형으로 자는데, 이때는 다정하지만 수줍음 많은 성격이 되고,
보통 때는 똑바로 누운 '군인'형으로 자는데, 이때는 외유내강형의 성격이 되며,
아침에 한 숨 더 잘 때는 '자유낙하'형으로 자는데, 이럴 때는 사교적이며 과민한 성격이 된다한다.

그럼 내 성격은 가끔 감수성이 예민했다가,
잠이 안올 때는 수줍은 성격이 되지만,
보통은 외유내강의 특징을 지니며,
특별히 늦잠자는 경우에는 사교적이지만 과민한 성격이 된다는 건가?

내 성격이 이렇게 다양할지 미처 몰랐네. -_-;
가만 적어보니까 그런 것 같이 느껴지기도... -_-a

관련 기사
한국일보



송두율 교수 귀국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로부터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지목 받아서 (물론 그 전부터였지만) 국내 입국이 사실상 금지되었던
송두율 교수가 귀국한다고 한다.
게다가 유신시대 이후로 이적 단체로 지목되어왔던 한통련의 의장인
곽동의 씨와 역시 간첩혐의로 입국이 금지되었던 김성수 씨등의
입국이 사실상 허용되었다고 한다.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 수 많은 세월을 외로운 이국 땅에서
홀로 지조를 지키며 살아온 그들에게 뜨거운 눈물을 흘려도
결코 부족함이 없으리라.
아울러 점차 세상이 붉은 색 공포증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회로 변화하는 직접적인 증거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관련 기사
한겨레
한국일보



2003-09-16

The Mission OST





요즘 MD에 넣고 듣고 다니는 음악이다.
아무리 시끄러운 곳에서라도 가만히 듣다보면
머리가 쭈삣거린다.
비록 신을 믿지는 않지만 그 성스러움에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요즘 들고 다니는 책이 히브리신화책인지라
더 궁합이 맞는 듯 하다.

01. ON EARTH AS IT IS IN HEAVEN
02. FALLS
03. GABRIEL'S OBOE
04. AVA MARIA GUARANI
05. BROTHERS
06. CARLOTTA
07. VITA NOSTRA
08. CLIMB
09. REMORSE
10. PENANCE
11. THE MISSION
12. RIVER
13. GABRIEL'S OBOE
14. TE DEUM GUARANI
15. REFUSAL
16. ASUNCION
17. ALONE
18. GUARANI
19. THE SWORD
20. MISERERE



불사판매 주식회사





육신과 영혼은 분리하여 볼 수 있는 것인가?
만약 그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육신에서 이탈한 영혼,
즉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불사판매 주식회사'는 이러한 가정을 염두에 두고 씌여진 책이다.
2~3세기가 지난 근미래,
죽음과 내세에 대한 비밀은 과학 앞에서 옷을 벗고,
죽음은 더 이상 두려운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다.
1950년대 갑작스런 죽음을 맞게된 주인공은
22세기에 뜻하지 않게 환생하지만, 변화된 사회 모습에 방황하고,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의 풍조에 충격받는다.

이전의 '멋진 신세계'가 그린,
디스토피아의 세상이 이 책에 다시 들어나있다.

만일 정말 영원히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난 어떻게 할까?
난 단호하게 그 기회를 거절할 것 같다.

유일하게 사람만이 자신의 생의 끝이 있음을 알고,
그 때문에 더욱 충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3-09-15

난 몰랐다.



가족과 노래방에 같이 갈 일이 있을지 난 몰랐다.
근엄하고 어렵기만 하던 아버지가 노래를 그렇게 열창하실지 난 정말 몰랐다.
어머니와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될지 난 진짜 몰랐다.

부모님과 나이트에 들어갈 수 있을지 난 꿈에도 몰랐다.
사이에 끼어든 왠 아줌마의 춤을 보고 아버지와 함께 소리치고 춤출 수 있을지 난 손톱만큼도 몰랐다.
어머니와 부르스를 출 수 있으지 난 까맣게 몰랐다.

마지막으로 내가 그렇게 많은 트롯트를 알고 있는지 난 하늘에 맹세코 몰랐다.



명패 교체



'whispering'으로 써왔는데 이 단어는 아무래도 낯 간지럽죠? -_-a
그래서 명패 교체합니다. :)



2003-09-14

멋진 신세계




원제 : Brave new world

유토피아란 원래 없는 세계를 가르키는 말이라 한다.
'멋진 신세계'의 저자인 올더스 헉슬리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어느 미래에
진지한 사고 능력을 제거당한 인간들의 세계이다.

사랑에 대한 고통은 없다.
서로 마음 맞으면 금방 섹스를 하고 결코 애증으로 힘들어하지 않는다.
출산에 대한 고통도 없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가족이라는 말이 천한 말로 전락하고
모든 인간은 유리병 안의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다.
일이나 직업에 대한 고민 또한 없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신분제도에 의해 직업이 정해지고,
잠재의식을 통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자신의 위치에
불만을 갖는 일이란 없다.
실세계에서 필요한 기술 교본을 제외하고
종교, 문학, 철학, 도덕 등의 모든 것은 생각조차 금지된다.
지속적인 소비를 위해 수리하여 재활용하는 것은 죄악시 된다.
늙음이란 없으며 죽기 진전까지 젊음을 유지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도 조정한다.
그럼에도 고통스러운 일이 생길 때는
미래판 로터스 열매인 소마를 먹고
부작용 없는 환각 속에서 털어버린다.

이것이 멋진 신세계의 실상이라면,
과연 여기서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알지 못하면 그것으로 그만이고,
혹시나 깨닫게 되더라도 그대로 눈 감고 잊어버리면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세상.
마치 매트릭스가 연상된다.

가끔 내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내 의지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의 의식을 만들어온 무수한 외부의 영향에 의한
결정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더 이상 심각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오히려 그것을 귀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그들을 위한 온갖 편의시설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사용되고 있는
이 세상이 '멋진 신세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해보았다.



2003-09-13

달빛 아스라이



시골 풍경, 풍물이 마냥 멋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냄새나는 푸세식 변소, 커다란 모기떼,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들 등,
도시에서의 삶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친근해지기 어려운
생활 여건들이 많이 있기때문이다.
어렸을 때 방학이 시작되면 무조건 시골에 내려가
살았던 나도 잘 적응하기 어려울 때가 있으니... -_-
그러나 그런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 쯤,
도시에선 경험할 수 없는 시골만의 멋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시골은 전라남도 완도이다.
남해안 끝자락에 위치한 김과 멸치로 유명한 고장.
내게 의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이십 몇 해 동안,
그 곳은 그다지 멋있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곳이었다.
물론 밤하늘에 별들이 그렇게나 많이 빛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다지 큰 특징일 수 없었고,
산과 바다는 단지 유년기에 뛰놀던 장소였으며,
철들기 시작한 이후에는 주마간산의
평범한 풍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편견이 머리에서 굳어가고 있던 요즈음,
이번 추석에서의 경험은 새로운 것을 알게 해주었다.

내 시골의 외가는 대신리라는 마을에 있다.
거기서 약 1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바다를 메운 간척지의 논이 나오고, 그 너머에 선창이 있다.

추석을 앞두고 하루 먼저 내려간 우리 식구는
예상치 못한 남쪽 해안의 더운 날씨때문에
바람이 시원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사촌형의 제안에 무심코 따라 나선 곳이 그 선창이었는데,
거기서의 밤바다 풍경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바다에서 불어와 귀향길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시원한 바람과
구름 사이에서 간간히 얼굴을 내비치는 이제 거의 둥들던 달.
또 구름을 뚫고 쏟아져 내리는 달빛 화살은 얼마나 황홀했는지...
달빛 화살을 맞아 부드럽게 꿈틀거리는 검푸른 파도와 함께
밤낚시의 희미한 야광 불빛은 차라리 바다 속에서 빛나는 별이었다.

경치좋은 곳에서의 술은 취하지도 않는다 했던가?
아버지, 사촌형 둘, 나까지 포함해서 4명이 소주 10병을 비웠음에도
누구하나 취기가 없이 유쾌했던 것도 추억거리다.

사실 선창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일 뿐인데,
어찌 그리 훌륭한 경치로 바뀔수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그동안 그럼 내가 얼마나 많은 경관을 놓치고 살았는지 아쉬웠고,
그 때,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또 아쉬웠다.
하지만 아스라이 비치던 달빛 속에서의 그 모습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귀경



사흘간의 추석 연휴를 끝내고 그제 귀경했다.
올해 추석은 여러모로 지난 추석들과는 비교되는 명절로 기억될 것이다.
비록 보름달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내가 있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긴 했으나,
새로운 경험들로 이제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내 주변에는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그런 행복들이 많음을 깨달았다.



2003-09-08

추석



올해도 추석이 찾아왔습니다.
비가 너무 자주 와서 농사가 문제라는데,
그 바람에 저같은 서민까지 걱정이 앞서는군요.

해마다 추석이 되면 되풀이하는 전쟁이지만,
시골에 홀로 계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귀성길이라도 다녀와야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니, 그냥 기쁘게 생각하는게 더 좋겠지요? :)

하지만, 가는 길이야 그렇다고 이해해도
막상 할머니나 친지분들에게 당할 은근한 시달림을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하군요. -_-;

어느 새 저 자신도 부담스러워진 나이와
그에 따른 주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가슴 위에 얹어진 돌덩이지만,
남(가족을 포함한)의 기대 대로만 살 수는 없는 법.
올해는 능청맞게 대응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늘 밤에 출발할 예정인데,
언제쯤 올라올지 모르겠네요.
꼭 디카를 하나 구해서 아름다운 시골 광경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만, 그렇지 못한게 안타깝습니다.

모두 추석 잘 쇠시고,
가족간, 친지간의 정을 흠뻑 뜯어먹고 오세요. :)



2003-09-07

FULL METAL JACKET



때로는 방에서 느긋하게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게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지난 밤에 감상한 영화는
Stanley Kubrick의 Full Metal Jacket.

영화 도입부에서 군대를 입소하기 전,
머리를 삭발하는 장면은 어디선가 많이 보던 장면이다.
단지 베트공을 죽이기 위한 목적 하나로
살인기계로써 훈련되어가는 신병들.
고문관인 동기를 집단으로 구타하고
그로 인해 자살로 생을 끝내는 고문관.
훈련이 끝나고 전쟁터로 나가지만,
전쟁의 실상을 모르고 따분한 후방에 지겨워하며
전방 배치를 바라는 병사.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같아보이는 총알 한방,
대포 한방에 속절없이 죽어가는 수색대원들.
전우들을 저격하여 죽이는 저격수에 경악하며
복수심으로 그를 결국 잡아내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그 무서운 저격수는
조그만 소녀에 불과한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 줄곧 마음이 불편했다.
어디선가 날아올 총알로 또 누가 죽어갈지 조마조마했을 뿐더러,
마지막에 총을 맞아서 죽기 직전의 숨을 헐떡이는
베트공 소녀를 보며 그냥 두고 가자는 의견과
그럴 수 없다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을 때,
내 머리 속에 떠올랐던 잔인한 생각 때문이었다.

베트남을 위해서, 그들의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자신들(미군)을
왜 베트남인들이 반겨주지 않는지 계속 물어보는 스스로에게
또는 다른 전우들에게 묻는 그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겹추어져 보인다면 지나친 감상일지...


출처 : http://windshoes.new21.org/film-fullmetaljacket.htm


출처 : http://windshoes.new21.org/film-fullmetaljacket.htm



2003-09-06

마이너스 통장



꽤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통장이
무슨 이유에선지(오래 사용해서였겠지...) 신용등급이 올라가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되었다는 사실을
지난 통장 정리 때 알게되었다.

창구 직원의 집요한 권유에
기존의 통장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변경하였는데,
절대 쓸 일이 없을꺼라고,
생전 내 통장에서는 볼 수 없을꺼라고
생각했던 마이너스 표시가 어제 생기고 말았다.

친구의 융통 부탁때문이었는데,
통장에 마이너스가 표시가 있으니 어쩐지 무척 이질적이다.
비록 잠시 동안이겠지만
꽤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표시임에는 틀림없다. -_-;
옛말에 빚지고는 못산다는데,
왠지 떨떠름한 기분이 드는 나는
이 격언에 딱 맞는 인간인가보다.



통곡 또는 오열



어쩌다 가끔 통곡하는 것 마냥
내 이성의 자물쇠를 풀어헤치고
정말 마음속 깊은 곳의 찌꺼기를
모두 끄집어내어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럼 정말 후련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항상 이성의 제어를 받는다는 것은
인간에게 결코 좋지 않은 것 같다.
불완전한 인간에게는...

사람들이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짓는 것은
사실 그럴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자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2003-09-05

Essential C++





Accelerated C++을 읽은 후,
C++ 기초다지기의 추가 보강판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몇몇 인터넷 서점에서 확인해본 결과,
번역의 질이 극악은 아니고 원만하다라는 평이 있길래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번역판을 보게되었다.
원서를 안봤으니 정확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좀 다르게 번역했더라면...' 하는 몇몇 부분들 발견되긴 하나,
내 생각에도 대체로 무난한 번역으로 보여진다.
문체가 좀 딱딱하다는 점이 약간 불만이긴 하지만...
(기술문서에서 문체타령이라니... -_-; )

책의 내용은 C++ Primer를 축약해놓은 것이라는 공언처럼
상당히 간결하고 많은 부분 Accelerated C++과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Accelerated C++은 원리 설명에 중점을 둔 반면,
Essential C++은 전반적인 내용을 폭 넓게 다뤄서
Accelerated C++에서 부족한 부분을 커버하지만,
설명의 깊이가 얕고, 더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C++ Primer를 보도록 유도했다는 점이다.

많은 내용이 Accelerated C++와 중복되어서
내 입장에서는 책값이 좀 아깝다는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번역본인데다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던 관계로
이틀만에 술술 읽어넘겼다.

C++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C++ Primer나
The C++ Programming Language를 추천하겠다.



2003-09-03

소폭 개편



자주가는 사이트와 archive를 조금 손 봤습니다.
손을 더 대고 싶은 생각이 들면,
아예 blogger.com에서 이주할 생각입니다.



BAD BOYS II



어제 BAD BOYS II를 봤다.
개봉일이 제법 지난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같이 영화보러갔던 친구가 안 본 영화 중 적당한 것이
이 영화 뿐이라 졸지에 보게된 것이다.

BAD BOYS II는 한 마디로 화끈한 액션 영화다.
이것 저것 가릴 것 없다.
무조건 총들고 쏴 대며 부셔버리는데,
영화 제작에 투입한 물량이 Terminator보다 더 많아 보인다.
끊임없는 총성, 자동차의 굉음, 비트가 강한 음악소리,
두 주인공의 쉴 새 없는 조잘거림 등...
보고 즐기기에는 그만인 전형적인 오락영화다.

그러나 단순한 액션 외에도 중간 중간
시체가 으깨어지는 등의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화면들이
가끔씩 나와서 좀 섬뜩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_-;

영화의 중후반까지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총격전과 자동차 추격신, 그리고 살짝 가미된
좀 야한 그림들로 꽤 재미있게 봤는데,
후반부에 들어서 좀 기분이 나빠졌다.

괜히 성조기가 휘날린다거나,
또 한 사람 구하려고 수십 명을 죽이는 걸 보여주면서
정의의 사도인 양 하는 장면,
시체 옆에서 연인의 입술을 탐하는 장면 등은
아무리 그냥 웃어 넘기는 오락 영화라고 인정하더라도
내 비위에는 좀 '엑'이었다. :(

마지막 부분만 잘 처리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것만 제외해놓고 본다면,
스트레스를 해소용으로는 충분한 재미꺼리다.






협탁



침대 옆에 어지럽게 놓인 책들을 정리하려고
조그만 보조의자나 협탁을 찾던 중에
옥션에 매물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입찰했다.

재수가 좋았는지 즉시구매가 23,000원 짜리를
8,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살다보니 옥션에서도 이런 일이 다 있네. :)




2003-09-02

Dying in the Sun



The Cranberries의 Bury the Hatchet에 담겨있는
Dying in the sun

이젠 비가 지겹다.
태양 나와라~



허탈



중요한 메일을 보내고 나서,
답장이 언제 오려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메일 주소를 잘 못 적어서 반송되었다.

아, 허탈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