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30

해커와 화가





jrogue 형의 영향으로 읽게 된 책.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같은 프로그래머임에도 불구하고
조엘이나 이 책의 저자인 폴 그레이엄,
그리고 또 다른 좋은 글을 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나는 왜 요것밖에 안되지?' 하는 자괴감이 들곤한다.

재능있는 프로그래머가 100배 이상 생산성있다는
폴의 말이 글발에도 적용되는것 같다. orz

각설하고...
이 책 역시 꽤나 재미있다.
WASP 위주의 편협한 사고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고,
많은 훌륭한 사람(?)들처럼 뻔뻔스러우리만치
자기 의견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부의 대한 새로운 고찰,
WWW을 새로운 기회로 적극 활용한 과정,
무엇보다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부심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특히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5장, 또 하나의 길.

조엘의 경우, 버그 관리 시스템 없이는 결코
일을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데 반해
(어쩌면 그가 관련 시스템을 팔고 있기 때문일지도?)
폴은 그런 거추장스런 물건은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프로그래머에게 고객의 불만 전화를 직접 연결해야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것.

처음 그의 주장이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계속 읽어 보면 상황의 특수성에 대한
다른 해석과 적용이 가능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금언조차도
자기 상황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가 느낀 바이다. -_-;

이 외에도 도처에서 기존의 사고에 도전하는 해커의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나에게 색다른 통찰과 영감을 주었다.
(심지어는 용어해설에서까지 저자의 재치를 느낄 수 있다.
무한 루프의 정의를 보시라~)

Flame war을 유발시킬 정도의 Lisp 예찬론 덕분에
그쪽도 공부해보려는 동기가 되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저자가
ANSI Common Lisp이라는 책을 지을만큼
Lisp의 고수였다는 사실.
그러니 그렇게 좋고 편하게 느껴질 밖에... :p

번역은 꽤 좋다.
가끔 쉼표를 안찍은 긴 문장만 다듬으면 더 좋을 듯...



2005-11-24

후원 완료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실행 완료!
님도 보고 꿩도 따고!!

유시민 의원, 열심히 해주세요!!!



2005-11-22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새벽에 살짝 잠이 깨어
문득 이 시를 읊조렸다.
한 구절의 싯구에 가슴이 저린다.



오디오 카드



꽤나 오래 전에 리뷰를 읽고서
스스로 뽐뿌질 당하여
- 전설의 명기... 그 분의 강림을 거절할 수 있으랴? -
구해보려고 사방팔방 웹질하며 돌아다녔던 바로 그 물건.

적은 용량과 가격의 압박에 결국 포기했던
이 물건을 얼마전에 우연한 기회를 통하여
손에 넣었다.
무려 29900원이란 가격으로... 움핫핫!!!

Giga 단위의 용량이 보편화된 지금
128MB의 용량이 우스워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려 40곡 가까이 들어간다는 사실!
게다가 음질이 꽤 좋다. -o-~
Sony의 888과의 궁합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큼
음악을 볼륨감있게 때려주는 것이
과연 이름값을 한다.

예전에 들고 다니다가 고장난 MD 대용으로는 딱 안성맞춤.
다만 내장 배터리라는 한계 때문에
MD에 비해 재생 시간이 짧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출퇴근시에 갖고 다니기 용도로는 최고!

2002년에 나온 탓에 여러 단점들이 눈에 띄지만,
299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의 기능과 음질이라면
모든 단점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혹시나 고장날까,
예비용으로 하나를 더 구입하는 센스~ -_-;



2005-11-11

후원



이 기사를 보니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님도 보고 꿩도 잡고... -_-a
누구에게 할까?



2005-11-10

상술 또는 사기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다.
이런 짜투리 시간에는 보통 책을 읽는데,
어제는 책을 두고 나와서
벽에 붙어있는 광고나 무심히 바라보아야 했다.

'카테킨 9배 함유'
광고 문구는 분명 그랬다.
'9배라... 대단하군' 이라고 생각하며
별 의미없는 글귀 읽기를 계속할 때 발견한 요상스런 구절!
제품 용량 350ml, 이에 함유된 카테킨은 540mg.
비교 대상은 일반 녹차 100ml, 여기에는 60mg.

350ml에 540mg인데, 100ml에 60mg.
이게 9배??? -_-a
가만있자, 계산이... -_-;
장난해!!! -_-++

무개념의 상술이 아닐 수 없다. OTL

그 광고를 결정하신 분,
자식이 비례식을 전혀 이해 못해도 그냥 그려려니 하세요.
자신도 모르는 걸 자식에게 강요해선 안되겠죠? :p



2005-11-09

Programming Applications for Microsoft Windows 4th Ed.





Windows programming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읽기 시작했을 때는 1200장 두께의 압박에 눈앞이 깜깜했는데,
이제 한 차례 완독을 하고 나니
사람들이 왜 입을 모아 이 책을 권했는지 이유를 알겠다.

정말 쉽게 쓴데다가
Windows의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집어낸
저자의 내공에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o-

물론 이 책 전에도 multi threading과 같은
독립적인 이슈들을 따로 보기는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단순 API 사용이 아닌
Windows 내면의 동작 방식을 익히고 재정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최고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주로 Windows 2000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내부 개발 환경이 64bit OS인 Windows 2003로 바뀐 지금도
여전히 유용한 내용들이다.

Windows 프로그래머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다만, 문제는 현재 절판이라는 것. -_-;
나 역시 좋은 책이라면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결국 원본을 구할 수는 없었다. OTL

그래서 결국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복사본을 구하는 것으로 만족. -_-;;
다음 edition이 어서 나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Cover to cover로 읽었으나,
날림으로 읽은 부분도 적지 않고 예제도 다 훑지 못해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하기 어렵다.
필요할 때마다 다시 참조하자. -_-;;;



2005-11-08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책이다.

왜 인도에서는 암소를 신성하게 여기며,
그들의 고기를 취하지 않는가?
왜 중동에서는 돼지고기를 불결하게 여겨 금기시 하는가?
왜 서구에서 말고기에 대한 기호가 쇠퇴하였는가?
왜 미국인은 염소고기와 양고기를 꺼려하고,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자주 먹는가?
서구인이 우유를 완전식품으로 생각하는 반면,
대부분의 아시아인은 우유를 먹지 않는가?
벌레를 왜 혐오하고 먹지 않는가?
왜 애완동물은 먹지 못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식인풍습이 발생했을까?
도대체 왜, 왜, 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궁금하기 짝이 없는
이러한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를
저자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위한 먹이찾기 최적화 이론이라는
문화인류학적 설명으로 꿰어맞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하나의 이론으로 복잡다단한 음식문화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하지만,
이러한 금기들이 단지 종교적, 사회적 이유때문일 것이라고 넘겨집는
안이함에 강한 일격을 날리고 있다.

무릇 연구하는 자라면
설명하기 힘든 무엇인가를 그냥 그래서 그렇다라고 믿기보다는
이런 순환 논법의 논리에 반기를 들고
회의하고 또 회의해야 할 것인데,
저자인 마빈 해리스가 그런 자세를 잘 보여준다.

주제만으로도 재미를 자극하는데,
내용 역시 읽고 배우는 즐거움을 주는데 모자람이 없다.
간혹 보이는 오자나 지나치게 긴 호흡의 문장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면 이해가 힘든 부분이 있긴 했으나,
그 모든 것을 덮고도 남을만큼 재미있다.



2005-11-03

성 수의 결사단





전혀 부담없는 순전히 심심풀이용!

책을 사게된 이유도 구매 당시 너무 싸서 집어든... OTL
읽게된 동기도 그냥...

흡사 성수(聖獸)로 착각하기 쉽지만,
성 수의(聖 壽衣),
즉 예수의 시신을 덮었던 유물에 대한 얘기다.

2000여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그 시신을 감쌌던 수의가 기적을 부르고,
그리하여 이 수의를 우러르며 보관하던 파와
차지하고 빼앗으려는(?) 파 사이의 대립,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른채 진실에 접근해가는
일반인(?)을 다룬 내용이 되겠다.

뭔가 음모론같은 분위기에 비밀 결사를 혼합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려 했던 듯 한데,
내게는 대실패. OTL

비극적인 결말이라는 점이 특이할뿐,
왜들 그리 성의를 둘러싸고 같은 종교끼리 싸워대는지
이해할 수 없으니 흥미는 바닥.
돈이 아깝고 들인 시간이 아쉬워서 마쳤다. T_T;

출간 1년만에 100만부라는데,
요정도 이야기도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