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8

휴일 근무



오랜만에 일요일에 회사에 나와있다.

딱히 바쁘다기 보다는...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TV에 중독되어 있다가
깊은 밤이 되어서야 내가 뭔 짓을 하고 있었는지 깨닫는
비극적인 생활을 요즘 계속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라도 나오면 좀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꺼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계속 Forever Friends를 들으며
아무도 없는 (다른 팀 아저씨들은 좀 있군) 조용한 분위기에서
뭔가 해보려고 하니 'flow' 상태에 잘 빠져드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평소에도 이래야 하는데... -_-;

대략 앞으로 할 일에 대해 윤곽도 잡았고,
(다른 사람들의 코드 후비기에 지나지 않지만...)
간만에 여유있게 책도 보고...

이 정도면 휴일 근무치고는 성공적인가?



Forever Friends



포스코 CF에 나오는 Remedios의 Forever Friends

TV에서 몇 번 들었다가 필이 꽂혀서
Remedios의 음반에 있겠거니 하고 찾아봤는데,
의외로 Romantic Voices라는 Compilation 음반에 들어있었다.

이 노래 하나때문에 음반을 사서
역시 이 노래 하나만 사흘째 듣고 있다.
그리고 아마 당분간 이 노래만 계속 듣게 될 것 같다.



2004-11-25

The Endurance





부제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화보집에 가까운 책이다.
그리고 책에 실린 사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단지 실패일 뿐이지
위대한 실패가 뭔가하는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목표를 바꾼다면 위대한 성공이라 불러야 옳을 것이다.

남극 탐험의 목표는 실패했지만,
대원들을 모두 무사 생환시키려 했던
섀클턴의 목표는 대성공이었다.
게다가 극한의 상황에서 거두어낸 성공이기에
더욱 훌륭한 귀감으로 다가온다.

모든 괴로운 일 뒤에 다가오는 안식의 순간에는
힘들었던 과거조차 아름답게 다가오는 법.
비록 섀클턴이 해낸 일이 궁극의 리더쉽의 표상으로 추앙받고 있으나,
그 또한 적지않은 판단 실수를 했고,
그 자신을 포함하여 다른 대원들까지
죽음의 위험에 빠지게 한 과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로서 가져야할 인내, 솔선수범, 희생,
그리고, 희망 등의 덕목을 섀클턴은 결코 잊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며,
그로 인해 대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얻어냈으니
어니스트 섀클턴을 위대하다는 의견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외려 무모하다 할 만큼의 그 용기가 부럽다.
또한, 그를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믿고 따른
대원들 역시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그들 모두 승리자다.

극한 상황을 헤쳐나오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그 안에 나를 대치시켜보곤 한다.
과연 나는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가?



2004-11-21

데드라인




부제 : 소설로 읽는 프로젝트 관리

톰 디마르코가 지은 소설(?).
저자의 말로는 어릴적 감명 깊었던 쉬운 물리학 소설(?)에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소설을
한번 써보겠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이 책 한권에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
프로젝트 구성, 리스크 관리, 갈등 조정, 인원 관리 등등
한 분야에 대해 연구하려고만 생각해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내용들이
거의 한 장(章)에 하나씩 나열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최고 수준의 프로젝트 관리자의 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실제 팀을 어떻게 운영되는 것이
이상적인지에 대한 수준의 내용은 생략해버렸다.
실제로 책 안에서는 인력만 잘 뽑으면 프로젝트는
자동적으로 원만히 해결된다는 직접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나로서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뭐, 일단은 소설이니까 그냥 넘어가주자. -_-;

하지만, 소설의 구성에도 엉성한 면이 많다. -_-;;
필요할 때마다 적당한 사람이 나타나며,
주변에는 궁합이 맞는 환상적인 인재들이 산적해 있다.
예산에 전혀 신경을 쓸 것도 없고,
심지어 아주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뭔가 해결책이 나타난다.
이를테면 거짓말하기라든지... -_-a

이것도 전문 소설가가 쓴 것은 아니니 적당히 넘어가주자.

허나 명색이 소설이라면 군사 소설의 톰 클랜시처럼은 아니더라도
일반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할 터인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단지 이 업계 종사자로 SE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만
이해하고 웃게할 수 있는 책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는 절대 비추. -_-;

SE분야, 특히 탑 레벨의 프로젝트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내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주인공에 대해
질투와 냉소가 동시에 터져나왔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백전노장인 디마르코가 이렇게 나이브하니...
아니면 이런 해피엔딩은 그에게도 소설에서나 그려볼 수 있는 꿈인걸까? :(



2004-11-19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





원제 : Waltzing with Bears

요즘의 컴퓨터 서적업계에는
그 시장의 소비자가 그런 것처럼 최신 서적을 빨리 번역해내는
기류가 존재하는 것 같다.
수년간 많은 사람들에게서 좋은 책이라는 평가를 받던 원서들이
요근래에는 한꺼번에 번역되어 쏟아져 나오고,
2003년 Jolt award를 수상한 이 책과 같이 비교적 최근의 책까지도
불과 몇개월 정도에(때로는 원서와 비슷한 시기에) 번역되어 나와서
1~2년 전까지만해도 원서를 뒤적여야 했던 사실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번역의 질은 논외로 하고... -_-;

사실 이 책 또한 Jolt award 수상 사실과는 무관하게
피플웨어의 톰 디마르코와 티모시 리스터가 지은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둘러 원서로 구입했던 책이다.
그러나, 변함없이 장식으로써만 만족하고 있다가 -_-a
번역서가 나온 것을 보고 쉽게 보려는 목적으로
다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피플웨어가 사실상 컴퓨터 업계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ox경제신문사에서 번역되어 나왔던 황당함만큼이나,
이 책은 소프트 업계의 상인 Jolt award를 수상했음에도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씌여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를 설명하고 있다.

내 사견으로는 적용 사례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일 따름이지
소프트웨어라는 단어는 떼어버려도 될 것 같다. -_-

이 책에는 리스크의 발견, 정량화, 완화 전략, 그리고 분석 등
리스크의 현실화를 방지하거나 발생의 결과를 완화시키는 방법까지
모든 것이 나열되어 있다.
또한 저자들이 양식화한 Riskology를 통해
리스크 발생과 이에 따른 프로젝트의 결과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도 훌륭하다.
참고 : jrogue님의 서평

프로젝트를 실패로 몰고 가는 리스크 관리의 부재에 대한
저자들의 통찰은 가슴이 서늘할 정도로 와닿는다.
그리고, 그들의 지적은 정확히 나의 태도와 닮아있다.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고 행운에 기대기'
책 제목 그대로 곰과 함께 춤을 추며
이녀석이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기를 기대하는
최악의 태도인 것이다. :(

그러나 이 책을 만남으로해서
이후부터는 막연한 기대로 일을 진행시키지 말아야겠다는
각오 비슷한 것을 할 수 있었고,
꼭 매니저가 아닌 내 입장에서라도
내 일의 진행에 산재한 위험 요소들을 목록화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방지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조만간 원서로 차분히 다시 읽어봐야겠다.



2004-11-18

Lisa Ono Best 1997-2001





기교없는 순박한 목소리가 좋다.

01. Red Blouse
02. Moonlight Serenade
03. Samba De Verao
04. I Wish You Love
05. Chega De Saudade
06. Ela E Carioca
07. Moon River
08. Flor De Yemanja
09. Pretty World
10. Smile
11. Dream
12. Palpite Infeliz
13. In The Mood / Edmund
14. My Cherie Amour
15. Non-Stop To Brazil
16. Blue Hawaii
17. Pikake
18. Angel's Eyes
19. Aguas De Marco



스탕달 연애론 에세이 Love





낯 간지러운 제목이다. -_-;

편역자의 글에 의하면
스탕달이 아주아주 연모하던 여인에게 채이고(?) 나서
짬짬히 쓴 글이라고 하는데,
그런 탓인지 단편이 주종이다.

편역자가 일부러 이렇게 책을 구성한 것인지,
아니면 원전이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되어있다.

미혼이며 솔로인 (나같은? -_-a)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연애의 심리학, 그리고 여자에 대한 충고 및
유럽의 각 나라별 연애 기질을 비교하는 등
흥미로운 내용이 꽤 많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연애의 결정작용'이 이채롭다.

'잘츠부르크의 암염 채굴장에
겨울이 되어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를 넣어 두었다가
몇 개월 뒤 꺼내 보면 소금 결정으로 뒤덮여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
원래의 초라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연애 상대를 최고로 바라보게 되는 상태를
연애의 결정작용이 일어난 상태라고 부르는데,
이보다 적합한 표현이 있을까?

또한 19세기에 씌여진 책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여성 해방과 같은 놀랍도록 앞선 생각들이 씌여있기도 하다.

마지막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로마, 영국,
스페인, 독일, 미국, 아라비아의 연애 기질을
일반화하고 있는데, 이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다. :)
참고로 스탕달이 가장 극찬한 연애 스타일은 이탈리아인. -_-a

키에르케고르같은 철학자나
스탕달같은 작가도 헤매게 만드는 연애, 사랑의 감정.
참으로 오묘할 뿐이다.



2004-11-12

대조



예쁘고 향기로운 꽃에는 나비와 벌이 모인다.

나에게는?


모기가 모인다. 젠장... OTL



2004-11-11

명품 칼?



얼마 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방용 칼을
매우 매우 싸게 판다는 것을 보고
어쩔까 3초쯤 고민하다고 사버렸다. -_-;

시중가가 60만원이라는데,
특별가는 39,900원.

서로 다른 용도의 칼 5자루와 가위,
그리고 거치대.
받아들고 보니 왠지 뿌듯한 기분? -_-a

칼의 포장을 다 뜯고 쭈욱 늘어놓으니
'공공의 적'에 나왔던 칼잡이의 말이 생각난다.
'이렇게 찔러서, 요렇게~' -_-;;

암튼 날이 잘 살아있는 칼을 들고 있다보니
이제 요리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상관없는 자신감까지...

아무쪼록 잘 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2004-11-09

유혹자의 일기





유혹의 기술에서
심할 정도로 많이 인용된 탓에
이 책을 실제로 읽기 전에는 웬 바람둥이의 자화자찬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 -_-;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실존주의 철학자인 키에르케고르의
(왜 실존주의 철학자인지는 잘 모르지. 이 책과 해설을 보니 좀 이해가... -_-a )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일기와 편지의 형식으로 적은 연애 일기이다.

우연한 첫만남에서부터
주위를 맴돌기,
접근하기,
호감을 사기,
약혼하기,
사랑을 확인하기,
다시 헤어지기 등
약 5개월 동안 유혹자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방법으로
키에르케고르(요하네스)가 그의 일생의 연인이라 생각했던 레기네 올센(코델리아)과
사랑을 나눴는지 그 행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을 나눴다고 하니 뭔가 은밀한 감정을 자극하는 듯 보이지만,
키에르케고르의 사랑에서는 그가 책에서 누누히 얘기하는 에로스를
털끝만큼도 느낄 수가 없다.

오히려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오로지 탐미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서,
도대체 이렇게까지 모든 상황을 고려해가며
상대방의 심리를 완전히 읽어내고,
마치 바둑의 고수인양 자신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전력을 다해 조절하는 것이 연애라면
나처럼 게으른 인간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고 말 것 같다. OTL

심미적 욕구 충족을 위해 용의주도하게 연애를 이끌어가지만,
결국에 가서는 사랑 자체가 무너지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고...

왜 그렇게도 좋아하면서 사랑을 시험하는가?
도대체 키에르케고르는 왜 이리 어려운 사랑을 한 것일까?
얼핏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정말 그럴 필요까지 있었는지 내게는 의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헤겔이니 칸트니 하는 철학용어에 애를 먹었고,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 감정 몰입이 힘들었다. -_-;

확실한 건, 아는게 많고 고민이 많을수록
연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늘 위의 새를 보라.
그 놈들이 이런 사랑을 했다가는 그 조그만 머리가 터져버렸을 것이다. -_-;;



2004-11-08

위험체중



지난달 하순경에 받은 건강검진의 결과가 오늘 나왔다.

별일 있겠나 싶은 생각으로 펼쳐봤더니...

비만도 - 위험체중



OTL

내 평생 머리털나고 처음 70kg를 넘었다고 즐거운 마음뿐이었는데,
과체중도 아니고 위험체중이라니... -_-;

어떻게 찌운 살인데,
이걸 또 빼단 말이냐. 아흑. T_T;



2004-11-07

환장하겠다





멋지다.
언젠가 써먹어보리라. -_-b
출처 : http://my.blogin.com/leesira/



2004-11-04

망각



망각이란 현상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잊고 싶은 기억을 언제 그런게 있었냐는 듯이
까맣게 지워버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까지 같이 지워질 때는
대략 낭패. -,.-;

MIB에 나오던 것처럼
기억을 선택적으로 삭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음, 생각해보니 그러다간 남는 기억이 별로 없게될지도... -_-;



2004-11-01

현재 대전



간송 미술관에서 열린 현재 심사정의 작품 전시회를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다.



현재 심사정은 겸재 정선, 관아재 조영석과 함께
조선시대 삼재로 일컬어지는 걸출한 화가인데,
관념적 산수화인 중국 남종문인화의 대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 중의 하나인
강상야박도를 그리기도 하였다.

명문가의 일원으로 태어났으나
조상의 잘못으로 인해 한번도 과거를 치룰 수 없었고
평생 그 오명을 지고 살았으니
그의 그림에서 한이나 쓸쓸함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그래서 내가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이번에 열린 현재 대전에서 가장 기대한 것은
지금 국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
내후년이나 볼 수 있을 강상야박도가 혹시 있지 않을까 하는 것과
8M에 이르는 촉잔도권의 존재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강상야박도는 간송미술관에 있을 리 없었다.
아쉽기는 했지만 뭐 나중에 보면되겠지.
대신 촉잔도권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의 꽃이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연 촉잔도권이다.
길이가 8M에 이르렀으며 전폭을 공개하기는 30년만이라고 했다.

그림의 초입부터 시작되는 빽빽한 산세는
가보지 못한 촉의 험준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 그리고 그 사이에 놓여있는
조그마한 길을 따라 걷는 나그네들.
첩첩 산중에도 어김없이 친숙한 초옥이 들어서있고
계곡의 물은 때로는 순탄하게, 때로는 거칠게 굽이 흐른다.
장엄한 자연 풍광 속에서 이를 구경하는 것인지
아니면 갈길 먼 발걸음을 재촉하는지 알 수 없는 행인들의 모습.
거칠고 높은 산과 계곡을
소로를 따라 지나거나
위태위태한 계곡 사이를 배로 지나가면
어느덧 완만하고 조용한 넓은 강과 마을이 나타나며 끝난다.
현재의 만년에 그려진 대작답다.

그림을 보던 누군가의 말처럼 한 쪽 벽면에 촉잔도권을 걸어두고
느긋이 완상한다면 정말 좋았으리라.

표암 강세황은 심사정의 그림 중, 화조도와 초충도가 가장 훌륭하고
산수화는 그 다음이다라고 했다는데,
어째 내 눈에는 소품에 불과한 화조도보다는
그의 산수화가 더욱 마음에 든다.

미술관 1층에 전시되었던 대작들과
2층에 전시된 소품들을 다 구경하고 나서
내가 쓸지, 아니면 선물할지 결정하지 못한
삼일포와 초충도를 몇장 샀다.

그리고 가을의 향취가 담뿍 담긴 미술관 전경을 몇장 찍고 돌아왔다.


나무 위에 자리잡은 큼지막한 늙은 호박.
넌 어느새 그리 늙어버린거냐?


미술관 옆에 피어난 산국.
그윽한 향기가 가을을 떠돈다.


가을은 벌써 이만큼이나 지나가버렸다.
단풍과 낙엽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