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31

2003년을 보내며...



중간 정산이라 생각하고 지나온 생애를 한 번 추억해보자. -_-

0 세 - 어머니 뱃속에서 뭐가 기억나겠나?
설마 '그 때 아빠가 나를 부르길래, 내가 엄마 배를 힘껏 차줬지.' 라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_-?
1 세 - 미몽의 시기. 어머니 말로는 낯을 엄청가리는 까다로운 아이였다고...?
2 세 - 역시 미몽의 시기. 처음 걷기 시작했다. 발육이 좀 늦었나보다.
3 세 - 녹색 천으로 테두리를 한 높은 천장을 기억한다.
4 세 - 아버지 손을 잡고 어머니와 막 태어난 동생을 보러 갔다.
그런데 정작 어머니의 배부른 모습은 기억나지 않는다.
5 세 - 큰 눈이 왔던 어느 겨울, 어머니와 함께 큰 눈사람을 만들었다.
길가에 꽤 오랫동안 서 있었는데...
6 세 - 유치원에 갔으나 신장이 안좋아서 중퇴했다.
치료한다고 한 달동안 찐감자만 먹었던 기억이... -_-;
7 세 - 콧물을 찔끔거리며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유별난 악필로 주목받았다. -_-;;
8 세 - 연탄가스를 마셨으나 학교에 출석했다. 초중고 12년 개근의 최대 고비였다.
9 세 - 처음 라면을 혼자 끓여먹었다.
이 놀라운 사건을 일기에 자세히 적었으나 담임선생님의 한 마디로 좌절... -_-;
'라면 끓여먹은 일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니?'
10 세 - 놀다가 밤늦게 집에 들어가서, 어머니에게 발가벗겨져서 대문 밖으로 쫓겨났다.
그것도 겨울에... 추웠다. 그리고 창피했다. 그래서 울었다. T_T;
11 세 - 몰래 좋아했던(지금은 말해도 되겠지? -_-; ) 여자 반장의 짝꿍이 됐다.
하지만 그 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너무 짓궂게 대했다. 미안... :(
12 세 - 담임 선생님에게 미움받았다.
옆 친구가 장난쳐도, 앞 친구가 떠들어도, 뒷 친구가 까불어도 내가 맞았다.
왜 그렇게 때리셨나요? 선생님. T_T;
13 세 - 빡빡머리 중학생이 됐다.
친구 도와준다고 싸움에 끼어들었다가 코피 쏟았다. 키힝~ T_T;
14 세 - 몇 년 전부터 사달라고 졸라왔던 컴퓨터를 아버지가 사주셨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셨던 부모님은 내가 오락만 했던 사실을 알고 계셨을까? -_-a
15 세 - 오락실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급기야는 오락실에서 책가방을 잃어버리는 사태까지 발생!!!
이제 죽었다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는데 마루에 놓여져있는 책가방!!!
어머니가 가져오신 거였다. -_-;; 그 뒤로는 책가방을 항상 무릎위에 올려두고 오락했다. -_-;
16 세 - 여전히 빡빡머리. 고등학생이 됐다.
많이 떨어진 성적표를 보신 아버지가 적어준 가정통신문.
'참 잘했다.'
가슴이 아팠다. T_T; 담임 선생님도 당황하신 눈치... -_-;
17 세 - 체육시간에는 항상 배구를 했다.
내딴에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항상 개구리 점프였었다. 얼굴이 화끈~
18 세 - 힘들었던 고3시절. 야자시간에 떠든다고 친구들에게 욕먹었다. -_-;
나와 같이 개똥 철학을 논했던 친구들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 많이 미안했다. -_-;;
19 세 - 태권 V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대에 지원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실수로 지원하던 과에서 미끌어졌다. -_-;
20 세 - 미끌어져 들어온 과가 내 적성에 더 맞는 듯 했다!!
역시 난 공부 체질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학고 먹고 아버지에게 엄청 혼났다. -_-;
21 세 - 들어가는 수업 반, 안들어가는 수업 반이다.
초중고 12년 개근? 내 손으로 숙제? 잊어버린지 오래된 일들이다. -_-;
22 세 - 첫사랑을 만나고 헤어졌다. 나는 왜 그리 모질었을까?
23 세 - '한 번쯤은 휴학해봐야지.' 하는 무책임한 발상으로 휴학을 감행했다.
과외나 하며 풍요롭게 살아보려던 안일한 생각은 한보 부도로 경제가 기울어지며 백일몽이 됐다.
자판기 판매원, 텔레마케터 등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프로그래머로 전직했다. -_-;
24 세 - 대학교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갔다.
졸업 후 느긋하게 직장을 구하려던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IMF로 나라가 부도났다. -_-;
간신히 전에 아르바이트하던 곳에 연락하여 그 곳에 다니기 시작했다.
25 세 - 점차 일에 익숙해졌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신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밤에는 대학교 이래 동고동락하던 동거인들과 엄청난 양의 빈 술병을 양산했다. -_-;
26 세 -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 가보려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했으나 떨어지고 말았다.
내 생각에는 의사소통의 문제였던 것 같다.
'xxx 할 줄 알아요?', '네, 좀 합니다.'
겸양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줄 누가 상상이나 했나? -_-;
27 세 - 우리 사주로 쪽박찼다. T_T;
28 세 - 생전 처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오래가지 못한 행복이었지만...
29 세 - 많은 사람과 이별하고 새로 만났다.

만으로 계산하면 이제 스물 아홉, 그러나 사회적 나이는 서른이다.
그리고 이제 몇 분 후에 다가올 2004년에는 서른 하나가 되겠지.
과연 내년은 어떤 일로 기억에 남을까?



죽은자가 무슨 말을





필립 K. 딕 단편집 2편.
대단히 재미있다.
글을 읽으면서도 다음 장은 무슨 내용일까
궁금증을 생길 정도로...

번역자는 한 편, 한 편 아껴가며 읽어야한다고 조언했지만,
마술처럼 빠져드는 독서 삼매경에
자는 시간을 잊을 지경인데 그의 조언이 생각이나 나랴?

이 책에는 영화 토탈리콜과 스크리머스의 원작을 포함해
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그 중 내게 특히 흥미진진했던 것은 '두번째 변종'이라는
스크리머스라는 영화의 원작 소설이었다.
영화를 보지는 못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한 듯?)
피조물인 기계가 스스로 진화하여 창조자를 능가하게 된다는
설정은 흡사 매트릭스를 연상하게 하고,
자신의 덫에 스스로 걸려버리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의 우매함을 꼬집는 듯하여 충격이었다.

뒷면을 보니 단편집 3편도 곧 나올려나보다.
그것도 봐야지.



2003-12-29

Code Generation in Action





감명(!)깊게 읽었던 The Pragmatic Programmer에서 말하는
좋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원칙 중에 DRY라는 것이 있다.
Don't Repeat Yourself의 축어인데,
이 원칙은 중복은 바로 악이라는 믿음 하에
프로그램 안의 모든 중복된 의미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copy & paste로 중복된 코드들은
모두 가차없는 refactoring의 대상이 되며,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모든 문서들은 가능한 한
하나의 원천에서부터 자동적으로 생성되어야 한다.
심지어는 코드 또한 인터페이스 정의 문서를 통해
자동으로 생성해야만 한다. 또는 그 역의 관계일 수도 있다.

코드와 산출물을 설계 단계에 작성한 문서를 기반으로
기계적으로 생성해낼 수 있다면 개발 생산성은 극도로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믿음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code generator다.

이 책은 code generator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들과 비교하여 독특한 점은
- code generator를 6종류로 구분하고,
- ruby를 사용하여 예제를 작성했으며,
- template 엔진을 사용했고,
- 큰 그림을 단계적으로 채워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이다.

특히 책에서 제시하는 큰 그림은
일상적인 개발의 전영역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라서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굉장한 기대를 갖게했다.

Code generator에 대한 기본적인 개괄과
저자 나름의 분류, 그리고 책에 사용된 몇 가지 기술에 대한
설명 이후에 다음과 같은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 user interface 생성
- 문서 생성
- unit test 생성
- SQL embedding
- data handling
- database access layer 생성
- web service layer 생성
- business logic 생성
- 추가적인 code generator

하나같이 매력적인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저자가 보여주는 것들에서는
내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김이 새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user interface와 같이 사용자의 요구 사항이 다양한 부분에
template을 사용해 코드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결국, 수작업이 어느 정도 포함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변경 사항은 code generator를 다시 돌리는 순간 사라져버릴 것이다.
비록 저자가 버전관리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하고 있으며,
모든 변경 사항을 code generator에 다시 반영하라지만,
세세한 부분을 code generator에 반영한다는 것은 overkill이다.
Code generator가 프로그래머가 수정한 부분을
자동으로 merge하는 기술을 다루어주길
바란 것은 내가 지나치게 기대한 것인가? -_-;

지나친 기대(?)를 접고 책의 수준에서 바라보자.
Code generator은 동일한 품질의 코드를 대량으로 작성할 수 있는
생산성과 일관성을 보장한다.
따라서 개발과정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반복 과정의 지루함에서
프로그래머를 구원할 수 있는 도구로써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만병 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먼저 code generator를 통해 생기는 코드들은 디버깅하기가 까다롭다.
수정 결과를 code generator에 다시 반영하는 메타 프로그래밍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특한 처리 구조를 가진 부분에서는 사용이 곤란하다.
결국 창조적인 작업은 다시 인간에게 남겨져야 하는 셈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작업하는 일에 대한
몇 가지 영감을 얻을 수 있던 것은 기쁜 일이다.
대체로 잘 씌여진 책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ruby를 사용한 것에 재미를 느꼈다.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언어였으니... :)
하지만 이 책에 기대한 내용이 없던 것은 아쉽다.
또 책의 편집 방식에 약간 불평을 하고 싶다.
Template과 적용 결과를 보여준 후에,
소스를 보여줬다면 이해가 더 쉽지 않았을까?



2003-12-27

겨울잠



요 몇일 곰마냥 겨울잠에 빠져들었다.
9시만 넘으면 왜이리 졸린지... -_-;

엊그제 기사
반돌이의 탈출 소식이 들려오고
어제 저녁 뉴스에도 같은 얘기가 나오던데,
혹시 이 녀석이 자야할 겨울잠을 내가 대신 자 주는 걸까? -_-a

하루에 반을 잠으로 때우니,
허송 세월이 따로 없구나. -_-;



2003-12-24

돌잔치와 첫 선



친구의 딸, 예진이가 돌을 맞았다.
얼마나 앙증맞고 귀엽던지,
꼭 껴안아주고 싶었지만, 울어버릴까싶어 차마... -_-;;



이제 돌을 맞이한 주예진양.
이쁘고 착한 어른으로 잘 커주세요. :)
철진아, 네 딸 참 귀엽더구나. 축하한다.
난 언제나 저런 딸을 만나볼꼬? -_-;

그나저나 돌잔치를 핑계로 보성군이
그동안 비밀로 숨겨두었던 자신의 여자친구를 공개했다.



솔로부대를 무단 탈영하였으므로
그 죄를 엄중히 물어야 마땅하나,
좋은 아가씨를 만났으니 그것으로 지난 과오를 용서한다.

어찌나 참한 아가씨던지 질투가 다 날 지경? :p
30평생 홀로 지내더니 그 복인가 하니라.
보성~ 아름답고 행복한 만남 이어가길 바란다. :)



2003-12-23

Open Source .Net Tools



MS가 그 동안의 관행을 깨고 .Net의 표준화를 시도해서인지
제법 많은 Open Source project들이 .Net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 몇 가지를 간단히 보면...

1) NUnit
모태인 JUnit을 기반으로 .Net에서 구현된 Unit test 도구이다.
이전 버전까지는 JUnit처럼 상속으로 TestCase를 구현했는데,
현재는 .Net에서 Attribute로 TestCase를 만들 수 있어서,
사용 편이성에서는 NUnit 쪽에 손을 들어줄 수 있겠다.
다만 Java쪽이 JUnit을 기반으로 파생된 많은 특화된 project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괄목 상대라 할 만하다.

2) NAnt
역시 Java의 build 도구인 Ant를 .Net용으로 포팅하는 프로젝트이다.
C#, VB.Net, C++ 등의 compiler를 지원하고
cvs, vss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본 기능만을 고려한다면 NAnt 역시 원조인 Ant와 비할 수 있겠다.
그러나 Ant만큼이나 다양한 기능의 지원이 미비하고
개발툴과의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MS의 개발툴인 Visual Studio .Net의 프로젝트 파일을
NAnt용 스크립트로 변환해주는 도구가 있다는 것이다.
(참고)
완벽하게 변환되지도 않고 NAnt의 옛 버전을 참고하여 작성된 탓인지
에러가 발견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역시 게으름을 보충할 수 있는 이런 도구가 있어야... :)

한가지 더 참고할 사항은 cvs의 연동이 미약한지
update를 처리해봤더니 무조건 overwrite하는 것을 발견했다.
고쳐질 때까지 주의가 필요할 듯...


3) log4net
역시 Java 진영의 Log4j의 .Net 용 포팅이다.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NAnt에도 포함되어 쓰이는 것으로 보아
Log4j의 기본 기능 포팅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4) NDoc
Java에서 Javadoc을 이용해 소스에서 HTML 문서를 생성해 내거나
Doclet을 사용해서 다른 포맷의 문서를 생성하는 것처럼
.Net에서 사용가능한 문서 생성기이며,
chm, HTML, 그리고 MSDN online 형태의 web page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한다.

VS(Visual Studio)를 버리고 이런 도구만을 이용해서
프로그래밍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지 reference를 찾기가 까다롭고,
intellisense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말이다. -_-;



2003-12-18

길거리에서



퇴근길에 음식점 쓰레기를 뒤지며 뭔가를 먹고 있던
고양이를 한 마리 봤다.

이 추운 날 그 녀석은 어디가서 잘꼬...

가난하고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자들에게는
가혹한 추운 계절이 기필코 오고 말았구나...



공짜



이전에 책의 잘못을 지적해서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더니,
감사하다며 책을 한권 보내준다고 했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건만, 오늘 정말로 책이 도착했네. :)
느무느무 기분 좋다.

머리가 벗겨지는 한이 있더라도 공짜는 좋은 것이다. 하하~



해킹, 속임수의 예술




원제 : The Art of Deception
부제 : Controlling the Human Element of Security

책 제목만을 언뜻 봐서는 해킹과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같지만
오히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사기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_-;

저자인 Kevin Mitnick은 희대의 해커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책에서 그는 어떻게 기업의 엄중한 보안망을 뚫고
기밀정보를 훔쳐낼 수 있었는지를 밝히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었던 방법은
엄청난 컴퓨터 기술보다는 보안의 가장 약한 고리인
사람의 마음을 조정해 보안 자체를 무력화하는 것이었다!

이런 방법을 소위 사회 공학이라고 하는데,
일견, 별 위험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 단어지만,
실은 설득과 감언이설을 통해 신분을 속이고
다른 사람을 조정하는 방법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그다지 편한 느낌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요약한 것...
- 내부정보(조직도, 내선번호, 사원정보)는 노출하지 않는다.
- 전화나 이메일로 요청이 있을 경우, 요청자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인지 꼭 확인한다.
- 신원 확인은 반드시 신뢰된 사람을 통해서 해야한다.
그 외의 이메일 주소, 발신자 전화번호등 기술적인 확인방법은
쉽게 변조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대비책이 있을지라도 주도 면밀한 사회 공학자에게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황당할 뿐이다.
하긴, 열 포졸이 한 도둑을 못잡는다는데...

믿고 서로 도우며 사는 사회를 사회 공학이 훼손시킨다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사람을 조정하는 기술만큼은 참으로 신기하고,
나도 언제 써먹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혹도 든다. -_-;;;

이 책 역시 번역서인데, 그다지 전문적인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역이 있기도 하고 오자나 탈자도 발견된다.
에휴~ 이젠 지적하기도 귀찮다. -_-;;
또 종이가 너무 얇아서 뒤편의 글자가 비쳐보이는 불편이 있었다.



2003-12-17

떠나버린 버스, 사람, 기회



- 떠나버리면 되돌릴 수 없다.
가끔 되돌릴 수도 있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왜 떠나게 했는지 고민한다.
'조금만 일찍, 조금만 더 좋게,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 다음을 기다리는 것이 고민한만큼 더 괴롭다.
'추운데 왜 이리 안오는 거야?'



2003-12-16

서울의 하늘



시리도록 추운 서울의 밤하늘에도 별들이 반짝인다.

잘 보이지 않던 별이 유난히 빛을 발할 때,
어둡고 침침한 서울의 하늘에서도 희망을 느낀다.

땅만 바라보며 분주히 살다가도,
가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저기에 내 꿈이 빛난다.



2003-12-15

프로젝트 데드라인




원제 : Under Pressure and on Time

데드라인이라는 말만 들으면 심장이 빨라진다.
마감기한이라는 단어만큼 프로그래머를 압박하는 것이 있을까?

이 책은 2002년도 Jolt award를 수상한
에드 설리반의 책을 번역한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 자금, 요구사항등
모든 분야에서 압박받는 개발팀이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얻어내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 자신의 경험을 기술한 책이다.
이 업계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대개는 알만한
누메가의 많은 제품들을 성공리에 출시했으며,
제품의 성능과 업계 기여도를 통해 매해 수 많은 상을
거머쥔 프로젝트 관리의 최고 중에 한 사람인
에드 설리반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일까?

저자가 제일 먼저 주장하는 것은
모든 것은 팀 단위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과거처럼 한 두 사람의 슈퍼스타를 통해 개발하는 것이 아니고
철저히 팀 단위로 개발이 수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고 있으며,
이 개발 조직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최고의 인재를 선발할 것인지,
어떻게 조직을 구성할 것인지,
또한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며
어떤 도구들을 사용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이런 최고의 팀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계획하는 방법,
그리고 계획을 실행에 옮긴 후, 프로젝트의 마지막까지 어떤 방법으로
성공을 확실히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기술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모두 '과연 그렇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을 만큼 유익하다.

중, 후반부의 내용이 기존의 프로젝트 관리 방법에서
크게 벋어나지 않은 것이었지만,
저자가 누메가에서 경험한 짧막한 경험 한 토막들은
이론만 나열한 생기없는 지식을 좀 더 현실적인 이해로 바꿔놓는데
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이 책 내용의 핵심은 사람과 조직을 다루는 1부이다.
팀을 구성함에 있어서 관련된 모든 사람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concurrent engineering을 S/W 개발에 적용했다는 것도 놀라웠고,
보통의 회사들이 항상 소홀히 하기 쉬운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가장 큰 조건인
직원들의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말하고 있을 때에는
프로젝트 관리자뿐만 아니라 최고 경영자들도 꼭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감할 수 있었다.

좋은 책을 읽으면 항상 흐뭇하지만,
역시(?) 번역서에서 느끼는 일말의 불안감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훌륭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번역투의 어색한 문체나 잘못 번역된 단어로 인해
내용에 대한 몰입도를 저하시키는가 하면,
전혀 잘못된 번역된 내용으로 저자의 의도가 반대로 전해진
부분도 눈에 뜨인다는 것이 안타깝다.
언제쯤 번역의 질을 의심하지 않고 읽을 수 있을까? -_-;



2003-12-14

왜?



바로 그 대화 중에 했어야 할 적절한 대답은
몇 일 후에야 생각이 나는걸까?

그 때 이렇게 대답하면 참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할만큼 절묘한 대구가 떠오를 때면,
타임머신이라도 빌려타고 가서
그 순간에 다시 그 말을 되뇌이고 싶다.

하지만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갔으니 아쉬운 마음만 들 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



2003-12-11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약 80년 동안, 쉬지않고
연구에 매진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에 대한 전기문 성격의 글이며,
그 사람은 바로 폴 에어디쉬다.

그는 이전에 읽었던 링크라는 책에 소개되었던
에어디쉬 넘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책에서는 에르되스라고 호칭했었다.)

20세기의 위대한 수학자인 폴 에어디쉬는
정수론과 그래프 이론의 대가였으며
희노애락의 인생을 오직 수학만을 위한 삶으로 대신하여,
일생을 음식, 섹스, 친구, 예술 등에는 전혀 무관심하게 보낸
우리 시대의 기인이다.
즉, 천재, 수학자라는 말을 들을 때,
범인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온갖 기이함을
한 몸에 지녔던 인물인 셈이다.

하지만 폴 에어디쉬라는 인물에 있어서는
그런 편견이 단지 오해일 뿐인 것 같다.
그는 진정으로 수학만을 사랑했던 것이다.
죽는 날까지 수학 문제를 풀었던
말 그대로 수학에 미친 사람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수학 하나만을 추구하는 인생.
나는 폴 에어디쉬의 인생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친구하나 없고 도무지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기억된다지만, 이 책을 보면 모두가 그의 친구이자 동료였다.
수학을 매개로 해서 많은 수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했고,
그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영감을 나눠줌으로써
그 자신 스스로 성공한 수학자로 만족하지 않고
공동 연구자들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늙으면 수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속설을
과감히 부숴버린 그의 능력 또한 나로 하여금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이 책에 있는 많은 수학 천재들때문에 때로는 기죽기도 하고,
나는 성취한 일은 뭐가 있나 싶어서 의기소침하기도 했으며,
수학자들 사이의 에피소드들에 웃기도 했지만,
그보다 진심으로 느끼는 것은 에어디쉬 넘버 1인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의 진정한 즐거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오랜만에 책에 있는 여러 수학 문제들을 보며
머리에 슬은 녹을 조금이나마 털어낸 것 같다.
덕분에 머리 꽤나 아팠다. -_-;

"My brain is open."
에어디쉬가 수학 문제를 같이 풀자고 할 때는 항상 했다는 말이다.
나도 내 머리를 열고 열심히 일해보자.
물론, 에어디쉬만큼은 못하겠지만... :)

ps. 아무래도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다.
어떻게 될까? -_-?

update) 내가 지적한 부분에 오류가 있었다고 역자에게서 편지가 왔다.
은근히 기분 좋은... :)
나도 아직 완전 퇴물은 아니군. 핫핫.
그런데, 이번에는 책 보내준다는 말은 없네.
나, 기대하고 있었던 걸가? -_-a

update 2) 책을 한권 보내준다는 메일이 왔다.
아흐~ 기뻐라. :)
그나저나 이러다가 머리가 훤해지는 것은 아니겠지? -_-;;



트래픽 초과



어제 밤 무렵부터 갑자기 트래픽 초과로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게 웬일인가 싶어서 확인해봤더니,
누군가 내가 올려둔 mp3에 많은 횟수로 접근해서
내게 할당된 트래픽 양이 기준치를 초과했던 거였다. :(

서둘러 파일 이름을 변경해두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음악 올리는 걸
어떻게 해야 할런지 고민된다.

링크는 열어두되 직접 연결되도록 하지 않고
파일이름에 특정 문자를 덧붙여서 처리해야할까나?
생각도 못해본 일이라 당황스럽구만... -_-;



2003-12-08

천재수학자들의 영광과 좌절





천재.
이 단어처럼 위화감을 주면서도 접근하고 싶은 것은 없을 것 같다.
오르지 못할 나무, 찬연한 업적,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자...

흡사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천재들 또한 인간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이 책은 수학사에 길이 남을 9명의 수학자들의 삶을 조망하며 확인시켜준다.

그들의 고통은 그들의 성취만큼 깊다.
21세의 짧은 생을 불꽃같이 살다 간 갈루아,
평생을 한 여인을 그리워하며 사랑한 해밀턴,
신앙과 수학을 열렬히 갈구했지만 가난으로 숨진 라마누잔 등
천재들은 고통받는 삶을 살았지만 그에 지지 않고
아픔을 진주로 승화시킨 진정한 선구자 들이다.

그들의 업적에 매일매일 기대어 사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써
그들과 같은 천재적인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을 턱은 없지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정진해내가는 그 자세만큼은 배우고 싶다.

적은 지면에 9명의 수학자들의 얘기가 짧게 담겨있어서
읽기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그만큼 단편적인 정보들만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3-12-07

전화기



어제 밤부터 네가 파업중인거 잘 안다.
저번 주말에도 잠깐 그러더니,
이제 너도 주말이라고 아주 푹 쉬는 거냐? -_-;

거의 시계 역할로밖에 쓰이지 않는 너이지만
그래도 없으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네 존재에 익숙해진 탓이겠지.
이번 기회에 새로 바꿔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너의 주 용도로 볼 때, 시계를 사는 것이 옳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_-;

아~ 정든 너를 또 다시 고쳐 써 줘야 할꼬?
아니면 새로 장만해야 할꼬?
그것도 아니면 목적에 충실하게 시계를 마련하고 너를 없애야 할꼬?
울리지 않는 너를 붙잡고 내가 대신 운다. T_T;

update
오늘 수리점에 다녀온 결과, 폐기 처분이 내려졌다.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었구나. TmT;

update
12월 8일 오후 3시 현재, 전화기가 다시 부활했다.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는 이 생명력...
도대체 어찌된 노릇인거냐? -_-;;;
전화기에 일희일비하는 내 모습이 우습다.



2003-12-05

금요일 밤


금요일 밤인데...
약속도 없고 할 일도 없다.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금요일 밤인데...
금요일 밤인데...~



2003-12-03

책 수집



강컴에 구경갔다가 원서를 싸게 팔길래
정신없이 골라넣고 아무 생각없이 주문해버렸다.
주문 금액을 보니 70만원에 육박하는군.
다음 달부터 뭘먹고 살지? -_-;

책 쌓아놓는 속도가 읽어내리는 속도의 10배는 되나보다.
책 수집가로 나설까? 아니면 헌책으로 넘겨? -_-;;;
저지르고 나니 고민이네.
설마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진 않겠지? :(

update
구매 목록
- .NET Web Services: Architecture and Implementation with .NET
- Text Processing in Python
- Managing Software for Growth: Without Fear, Control, and the Manufacturing Mindset
- Winning with Software: An Executive Strategy
- The Guru's Guide to Transact-SQL
- The C# Programming Language
- Effective Software Testing: 50 Specific Ways to Improve Your Testing
- Streamlined Object Modeling: Patterns, Rules, and Implementation
- Software Architecture: Organizational Principles and Patterns
- Configuration Management Principles and Practice
- Managing Software Requirements: A Use Case Approach, Second Edition
- .NET and COM: The Complete Interoperability Guide
- Pattern-Oriented Analysis and Design: Composing Patterns to Design Software Systems
- Software Architecture in Practice, 2nd Edition
- ATL INTERNALS
- Transactional COM+: Building Scalable Applications
- LARGE-SCALE C++ SOFTWARE DESIGN
- Modern Compiler Design

총 18권이군. 몇권 샀는지도 몰랐다니... -_-;;



2003-12-02

인도신화의 계보





인도신화에 대해서는 왜 읽어보질 않았던걸까?
그래도 나름대로 각종 신화책을 읽는다고 읽었는데... -_-;

얼마 전 '신들의 사회'를 읽을 때, 인도신화에 대해서
전혀 무지했던 탓에 그 재미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에 인도신화와 인도의 신들에 대해서
읽어보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 책은 그에 대한 첫 시도이다.

첫 시도답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얇은 총서류를 골랐다.
100쪽이 미처 못되니 보기도 편하고, 가볍고... :)
하지만 얇은 책이라고 우습게 볼 내용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은 3억3천에 달한다는 힌두교 신의 숫자에 비하면
티끌만치도 되지 않을 10명의 신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신들만을 다룬 만큼
힌두신화를 더 자세히 읽는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책에서 다루는 신들은 다음과 같다.
- 창조의 신, 브라흐마와 그 아내 사라스와띠
- 유지의 신, 비슈누와 그의 배우자 락슈미 및 그들의 화신들
- 파괴의 신, 쉬바와 역시 파괴적인 속성의 여신 두르가, 칼리,
- 원숭이 형상의 신, 하누만 그리고 코끼리 형상의 가네샤
- 강의 여신, 강가

책은 이런 신들의 성격에 대해서 간결하게 언급하고 있을 뿐더러
각 신들에 얽힌 신화를 충실하게 요약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내용과 함께 힌두교의 중심 사상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같이 엮어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인도신화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게 해주는 것 같다.

이름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인도의 신에 대해서
이제 조금 더 친숙해진 것 같아서 앎의 기쁨을 느낀다.



2003-12-01





동생이 읽고서 제 책상에 올려놨길래 무심코 집어들은 책이다.
심심하던 차에 읽을만하다는 동생의 의견을 듣고 곧장 읽기 시작했다.
표지에는 장편소설이라고 적혀있지만 분량으로는 중편 정도인 듯...

느낌은... 몽환적이랄까?
지금 읽고 있는 이야기가 주인공의 환상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끝나기 전까지 계속 엇갈린다.
또 표현이 매우 참신하다.
뛰어난 묘사로 마치 눈 앞의 광경을 보는 것 같다.
감각적인 소설이라고 해야할지?
그래서인지 줄거리는 꽤 간단한 편이다.

한 젊은이가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시작에서부터 뭔가 다른 징조가 있었다.
그 징조 끝에 결국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젊은이는
뱀에 물려 어떤 노승에게 구출된다.
그때부터 그는 환상과 현실을 오간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정열을 모두 바칠 한 여인을 만난다.

감각적이라는 표현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가볍게 읽히지만은 않는다.

불꽃같은 정열로 사랑을 하고 한줌 재가 되어버리는 비장함.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생기는 편견일까?
아니면 내가 그런 사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갖는 조소일까?

정열로 가득한 비장한 결말에 마음이 불편해져버렸다.
화려하지만 허망한 사랑의 방법보다
볼품없어도 은근히 지속되는 사랑의 방법이 더 좋다고 느낀다.



사소한 발견



버스를 타고 오면서 무심히 창밖을 내다봤다.
그러다 버스 안을 바라보니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옆 얼굴이
일렬로 쭈욱 보이는 것이 아닌가?
순간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고...

왜 자리에 앉으면 다들 창밖을 쳐다보는 것일까?
뭔가 특별한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쳐다보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