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26

노가다, 삽질



재미 없는 일...
의미도 없는 일...
지겹다.
점점 질려가고 있다.

확 때려치울까 하다가도
일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자존심이 걸리고...

오기를 부려서 끝까지 살아남느냐?
아니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딴 길을 찾아보느냐?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황만 하고 있구나...



오늘도 밤샘



월요일 밤샘하고,
오늘도 밤샘하고...

덕분에 일정 내에 해결은 가능하겠다.
다만 잠이 부족할 뿐... -_-;

그나저나 난 왜 이런 오밤중이 되어야
진도가 빨리 나가는걸까? -_-;;
안좋은데...



2004-02-25

법구경 한 구절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을 일부러 만들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 된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다.

소설 상도의 법구경 한 구절.

구속과 걱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구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연유로 법구경의 이 가르침은
옳으면서도 틀린 것이다.



2004-02-22

이젠 혼자다



3년 반 정도 함께 살던 동거인,
동생이 어제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이제부터는 나 혼자다.

그렇게 원하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다지 기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2004-02-20

밤샘



일이 많이 밀려서
밤샘 작업을 해버렸다.

거의 쉬지 않고 줄기차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보면
내가 프로그램을 짜는 건지
copy & paste하는 단순 노동을 하고 있는 건지
구별이 안된다.

하긴 어쩌면 프로그램 작성이
곧 copy & paste인지도... -_-;

오랜만에 web을 붙잡고 있으려니
정말 진도 안나간다. :(
가급적이면 이런 단순 노가다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T_T;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몰리는 이런 상황이 싫구나... 휴우~



2004-02-18

상도





수진님이 빌려주셔서 읽게 된 상도.
이미 드라마로 그 대강을 알고 있었던 터라
5권을 일요일부터 어제까지 불과 3일만에 독파했다.
시가 나와도 잘 음미하지 않고,
자주 등장하는 고사들도 아는 부분은
대충 읽고 넘어간 탓이다. -_-;

이 소설은 조선 최대의 거상이라는 임상옥을 주인공으로
그가 한갓 장사치에서 상불(商佛)로써 각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임상옥의 입을 빌려 현재의 물질 만능세태를 비판하고
상(商)에서조차 의(義)를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꽤 재미있는 이야기 책임에는 분명하나,
배알이 뒤틀리는 점이 없진 않았으니...

먼저 임상옥의 발자취를 쫓게 한 발단을 제공한 김기섭이라는 인물이
임상옥을 깊이 사숙했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런 김기섭이 임상옥에게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사숙만 한 것인가? -_-;

작가는 임상옥처럼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큰 뜻을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책의 말미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그런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뜻은 이해할 지언정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대의를 쫓는 사람은 누구나 임상옥처럼
말년에 시나 읊으며 편안히 살 수 있는지?
작은 일 하나를 깊이 생각할 여유는 갖을 수 있는지?
살기위해 아둥바둥하는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작가가 강변하는 그런 삶의 태도는 곧 죽으라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모든 사람이 임상옥과 같은 삶을 살지 않는 한...
못 이룬자의 생각과 행동이 이룬 자의 그것과는
다름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작은 이익을 위해 악귀같이 다툼을 경계하는 것 정도로
만족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굳이 도(道)라는 거창한 주제에 매달리지 않고 말이다.

임상옥은 말년에 道를 깨우쳐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
책 곳곳에 나오는 임상옥의 이런 도인의 풍모와 깨달음은
꽤 멋있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깊이 생각하고 깨우침을 얻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말년이 되서야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나로써는 난센스다.
한 사람이 두개를 갖게되면 다른 사람은 그보다 적게 갖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당연한 사실을 최후의 깨달음이라고 주장하니 그냥 웃을 수 밖에... -_-;;

마지막으로 대화마다 나오는 고사, 책 인용은
은유의 수법으로 인정하더라도 지나치다.
작가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대화마다 상대편에게 들이대는 고사는
현학적으로 보일 뿐더러 도대체 자기 의견을
고사에 기대지 않고는 표현하지 못하는 바보처럼 보인다는게
내 솔직한 의견이다. -_-;
그 당시의 실제 대화 모습을 작가가 표현한 것이라면
현재의 잣대로 이를 비판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겠지만,
만일 작가가 일부러 (십중팔구는 그러리라 본다) 그런 것이라면
글쎄요, 이건 아니올시다~

책과 작가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임상옥이라는 인물 자체 분명 사표로 삼을만큼 매력적이다.
작가는 임상옥 같은 인물이 이 시대에 부재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평생 악귀처럼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나는 임상옥을 느낄 수 있다.



2004-02-16

가리봉 쇼핑 탐방기



지난 토요일, 가리봉을 다녀왔다.
아마 동생과 함께 하는 마지막 쇼핑일 듯...

학교에 입학하고 했으니 선물로
옷을 사달라는 동생의 반강요(?)에 굴복한 셈이지만,
가리봉 아웃렛 매장에는 싸고 좋은 옷이 많다는 소문을
예전부터 듣고 있던 터라 호기심에 따라 갔다.

다녀온 소감은...

싼 옷이라는 선입감 때문인지,
옷을 고르는 내 안목이 턱없이 높아진 탓인지 모르겠지만,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

덕분에 내 옷은 거의 사지 못하고,
동생 옷 값만 지불해주고 왔으니
배가 아플 밖에... -_-;

오가는 전철에서의 시간이 어찌나 졸리던지
저녁 사먹으러 움직이는 것마저 귀찮았지만,
동생이 한 턱 낸다길래 무조건 따라가서
정말 배 터지게 먹고 왔다. :)
쌈밥집에 갔었는데,
그 집에서 나온 모든 채소를 다 먹은 사람은
여지껏 동생 경험으로는 내가 처음이었단다. -_-;



VIM에서 Hex editing



:%!xxd

를 쓰면 된단다.
회사 동료 아저씨 덕택에 한 수 배웠다.



2004-02-15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좋아하는 것 또는 사랑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 해답을 얻기 위해 계속 이것을 탐색하는 일이 옳은지,
아니면 이쯤에서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탐색을 지속하자니 답을 얻을 수 있기나 한 문제인지 의심스럽고,
포기하자니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다.

한밤중에 뜬금없이 떠오른 생각때문에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고 있다.



2004-02-13

구글 너마저...






2004-02-12

어느 IT 지망생들의 대화



퇴근 길, 버스안.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동종 업계의 단어들.

SCJP는 이렇고, SCJD는 어떻다는 둥,
윗사람인 듯한 사람이
어려보이지만 이쪽 지식을 더 잘 알고 있는 듯한 다른 사람과
열심히 토론하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몰래 엿들으며
속으로 웃었던 2가지.

- .Net이 더 돈을 많이 벌꺼에요.
Java로 한달 분량의 일이
.Net으로는 한달 반 정도 걸려서
기간이 길어지거든요.

같은 일을 하는데 더 시간이 걸리니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라? :)
그런데 .Net으로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건
어디서 난 근거일까요?

- 내가 우리반 사람들에게 강의 한번 해주면
그 정도 시험을 다 붙을꺼에요.
혼자 하면 좀 어렵겠지만...

대단한 자신감입니다.
존경합니다. :)

오늘같이 꿀꿀한 날,
열정적인 IT 지망생들의 대화가
내 기분을 바꿔주었다.

고맙습니다~~ :)



반병의 묘미



내가 혼자서 자작하며 술마시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딱 소주 반병 정도가 이렇게 적당할 줄은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_-;

취하지 않고서,
약간, 아주 약간 붕 뜬 기분에
부담없는 아침이라...

오호, 조쿠나~ :)
꼭 다 비워야 도는 아니나니...

그렇다고 자주 이러는 것은 금물... -_-;;



2004-02-11

Big brother의 출현



관련 기사 : 한겨레

미국보다 한 술 더 뜬 한국판 big brother가 출현할 모양이다.
미국이야 자기들 안전 보장을 이유로 검열한다지만,
우리나라는 정치인 욕한다고 이러나 보다. -_-;

앞에서는 항상 '국민이 어쩌구'를 빼지 않는 인간들이
뒤에서는 그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준비하는 형상이라...

이제 우리나라에도 선진국의 그것을 넘어서는
이런 제도가 생긴다.
자랑스럽구나. 허허... -_-



Daily build



한번 해본다, 해본다 하면서
아직까지 못해본 continuous build system.
이젠 꽤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도입하여 사용하나 보다.

Opinion: Enlightened Build

이젠 build 실패할 때,
email을 보내서 주의를 환기하는 방법을 넘어서
스피커로 실패를 경고하거나
실패의 정도에 따라 파란 빛에서 붉은 빛으로 변하는 공을 이용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 놀라운 일이다.
자고로 일은 이렇게 재밌게 해야하는 법인데...



책 돌려보기



꽤(?) 오랜시간 온라인으로만 뵙던 수진님
어제 저녁에 처음 뵙고 서로 책을 돌려보기로 했다.

나는 수진님이 원하셨던 그림 읽기에 관한 책 6~7권을 준비했고,
수진님은 상도 5권 전편을 가져오셨다.
언제 다 보게될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빌려왔다.

수진님.
처음 뵈었는데,
너무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참 편했습니다.
빌려주신 상도는 잘보고 돌려드릴께요. :)



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근 그림에 대한 책만 계속 보다보니
약간 질린 감이 있어서 조금 가벼운(?) 주제의 책을 골랐다.

이 책의 부제는 '인류 역사를 바꾼 운명의 순간들'로
평범한 인물과 의미없는 사건처럼 보이는 12개의 에피소드가
인류의 역사 궤도를 어떻게 수정했는지 적고 있다.

한낱 건달에 불과한 발보아가
유럽인으로써는 최초로 태평양을 발견(?)하게된 사건,
동로마 제국의 굳건한 성곽이 사소한 실수로 무력화된 것 등의
일화를 읽고 있노라면,
저자의 글처럼 후세에 역사의 한 부분이 되어 불멸을 얻게된 것들이
꼭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된다.

가끔 역사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극히 평범한 누군가에게 자신을 의탁하려 할 때에
그 사람이 만약 나라면,
나는 그 기회를 과감하게 잡을 수 있을까?

아마 십중팔구 나폴레옹을 패배하도록 내버려둔
고지식한 부하와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서,
마음이 몹시 찝찝하다. -_-;;
때로는 과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과감해지자. -_-

저자가 유럽인이라서 그런지 관점이
유럽 중심적이라는 것이 웃긴 것 같다.
최초로 태평양을 발견한 발보아라는 말을 쓰다니...
그럼 그전에 발보아에게 그 바다의 존재를 알려준
원주민들이나 아시아인들은 세계에 속하지 않는 인류란 말인가? -_-;
에이, 그냥 마음 넓은 내가 참는다. :P



2004-02-10

무도의 길



우연히 '권법요결'이라는 책을 보고
'이걸 읽고 수련하면 나도 장풍을?' -_-;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살까, 말까 망설이던 중
구글을 통해 발견한 택견 관련 사이트
http://taekkyon.ch5.net/

Kenlee's Column이 꽤나 읽을만하다.

과연 진정한 무도의 길이란...



2004-02-09

신선이 되고 싶은 화가 장승업





취화선을 뒤늦게 보고나서
장승업이 궁금해졌다.
게다가 얼마전의 조희룡 평전에서도
장승업에 대해 약간 언급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배로 일어났다.

이 책은 도판이 많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원색 도판이 많아서 장승업의 화려한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축소한 도판이라 감동을 느끼는데
어려움이 많긴 하지만 말이다. -_-;

장승업의 일대기와 그의 그림에 대한 책인데,
머리말에서처럼 대상 독자의 연령이 낮아서,
마치 초등학교 선생님한테 설명 듣는 기분이다. -_-a

책을 읽으며 자꾸 취화선의 장면이 떠올랐다.
늙은 장승업이 도자기 굽는 가마 속으로 들어가던 장면...
가슴이 시리다...



2004-02-08

지리산에 다녀와서



친구들과 함께 지난 금요일 밤,
지리산으로 향했다.

목적은 오직 하나.
천왕봉에 올라서 증거(?) 사진을 찍어 오는 것!!!
겨울이고 눈이 많이 와서
사실 내심으로는 목숨을 걸고 -_-;
출발한 지리산이었다.

인천에서는 밝은 달빛을 볼 수 있는
환한 밤하늘이었건만,
지리산에 다가갈수록 눈발은 점점 짙어만 가고,
'산에 오를 수 있을까?'
'저 눈이 쌓이면 많이 힘들겠지?'
하는 상념에 마음은 조금씩 무거워졌다.

6시간 동안 새벽을 가르며 도착한 지리산.
온 천지를 덮어버릴 듯이
내리던 눈은 장관이었으나,
쌓인 눈으로 발이 푹푹 빠지는 길과
불어오는 돌개바람에 휘몰아치던 눈보라는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리산은 이미 폭설로 입산이 통제된 상황이었다.
천왕봉에 오르려던 우리의 계획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입산 통제라며 우리를 제지하던 지리산 매표소 직원은
안심과 섭섭함이 섞인 우리의 묘한 기분을 결코 몰랐으리라.

결국 천왕봉은 구경도 못하고,
지리산 산세 또한 눈에 담아넣지 못하고
그 긴 길을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산도 인연이 있어야 오를 수 있나보다.
다시 좋은 인연을 기대한다.
또 보자, 지리산아.


입산통제로 막혀있던 지리산 백무동의 계곡.
저 계곡을 따라 쭉 올라가 보았으면...


천왕봉은 아니지만 증거 사진으로 찍어둔, 곧 결혼할 친구 내외.
매표소 직원들은 그 앞에서 사진 찍던 우리를 황당하게 생각했겠지? :)


함양 휴게소에서 먹었던 김치찌개... 를 빙자한 후추찌개.
절대, 절대 못 먹을 음식이다. -_-;



2004-02-06

지리산



한겨울에 팔자에도 없던 지리산에 다녀올 것 같다. -_-;
겨울 산행은 무리라고 다들 말리는데도,
늙어서 근력이 딸리기 전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욕심에 따라가 본다.

살아 돌아올 수 있겠지? -_-a

그나저나 불길하게 왜 하필 어제
새끼 발가락을 다쳐가지고... :(

암튼, 별일 없을꺼야.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꺼야.
절대로 그럴꺼야. -_-;;;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원래 조희룡 평전보다 먼저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잠시 순위가 밀렸다가 어제 마쳤다.

저자는 오주석씨로 '한국의 美 특강'의 그 저자이다.
이 책은 총 12편의 우리 그림 걸작을
쉬운 글로 나같은 초보자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같은 저자의 책인 탓인지
상당수의 작품과 설명이 '한국의 美 특강'과 유사해서,
복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_-;

200 쪽이 약간 넘는 얇은 책이지만,
책에서 읽어내는 12편의 그림을
뒷편에 따로 도판으로 제본해 놓은 점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본문의 그림이 모두 흑백 도판이라서
실제 작품의 색채를 보기위해 뒷편의 그림을
자꾸 뒤적여야하는 점이 좀 귀찮기도 하다.
하긴 칼라 도판이라 하더라도
실제 그림 크기와는 상당히 차이가 나서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_-;;

이 책의 후속편이 근간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언제 나오는지 모르겠다.
신윤복의 미인도가 때문에, 빨리 나왔으면 좋으련만...



조희룡 평전





지난 주에 다녀온 조희룡 특별전을 본 후,
인물을 모르고서 그의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의미없는 것이라 생각되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아직 학계에서 조희룡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않은 탓인지
'조희룡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이
책의 저자로 올라온 것이 이채롭다.

조희룡은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루는
조선 후기 문화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조선문인화의 영수라고 일컬어지며,
그의 화법은 '취화선'이라는 영화로
일반인에게 익숙한 오원 장승업에 이를 정도로 출중하였다.

서권기 문자향(書卷氣 文字香)을 철저하게 강조했던
김정희의 정통 중국문인화와는 다르게
조희룡은 조선만의 톡특한 문인화를 개척한 독창적인 인물이었다.

이 책은 평전답게 그의 일생을 자질구레한 일까지 꼼꼼하게
기록했는데, 오히려 때때로 보이는 지나친 세세함때문에
주제에서 벗어나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조희룡의 일생에 대한 연구의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가치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지만,
내게는 두가지 정도 아쉬운 것이 있다.

첫째는 조희룡에 의한 조선 문인화의 탄생 배경에
조선 문화의 타락을 들고 있는데,
그 타락상을 보여주는 증거로 신윤복의 풍속화를 보여주며
진경의 타락이라 말하고 있다.
학계의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타락이라는 단어가
가치 중립적인 의미라하더라도
신윤복의 풍속화가 타락한 그림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둘째는 조희룡이 뛰어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추사 김정희의 제자라고 오해받거나
후세의 김정희에 대한 찬사에 가려
그의 훌륭한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움을 감안하더라도
책에서 지속적으로 김정희에 대해
오만불손하고 독단적인 인물이라고 언급하여
평가를 깎아내리려는 듯한 글은 지나침이 있어보인다.



2004-02-04

아침 풍경



그림


01. 은하수를 보던날
02. 길놀이
03. 비 묻은 바람
04. 아침풍경
05. 도라지
06. 호랑이 장가가는 날
07. DEJA VU
08. 날으는 밤나무

요즘 아침에 일어날 때 기상곡으로
회사에 출근할 때 행진곡으로
회사에서 일할 때 작업곡으로
집에서 잠들 때 자장가로까지
줄곧 듣고 있을 정도로 푹 빠져있는 음반이다.
피리, 해금, 가야금, 거문고 소리가 합쳐져
이렇게 기분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다니... -o-;



2004-02-02

조희룡 특별전



지난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의 서화실에서 열린
조희룡 특별전을 관람하고 왔다.

그의 대표적인 매화 그림 5점과
묵죽도 6~7점 그리고
김명국, 심사정, 장승업 등의 다른 화가들의 그림도
한점씩 만나볼 수 있었는데,
조희룡의 매화 그림은 정말 기가 막혔다.
눈이 번쩍 뜨인다고나 할까?
특히 8폭에 그려진 '홍백매화도'를 보는 순간
꽃향기 가득한 봄내음을 느낄 정도로 감동스러워서
그림 앞을 떠나기가 힘들었다.
혹시나 해서 가져갔던 디카로
몰래 찍어올까하는 유혹에 마음이 괴로울 정도였다.

'매화서옥도'도 좋았다.
매화로 둘러쌓인 집.
저 속에서 살면 세상의 근심이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나같은 속된 자도 신선이 될 수 있으리라.



김명국의 '설중귀로도' 역시 훌륭했고,
책에서 조그만 그림으로만 볼 수 있었던
심사정의 '파교심매도'를 직접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 수확이라 기쁘기 짝이 없다.

지금 읽고 있는 '조희룡 평전'을 끝내고 나서 다시 보러가야겠다.
다가올 봄의 매화 향기를 미리 맡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