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7

MOSQUITO - 모기





재호형에게 받은 책.
여름이고 모기도 많고 해서
요놈들을 싹 구제해버리는 방법이라도 있을까해서 읽었으나...

결론은 OTL

이 책은 오히려 그런 무모한 시도가
실패해온 역사를 담고 있다.

지난 20세기 초부터 병을 옮기는 흡혈 모기에 대한
완전 근절 계획이 전 세계적으로 실시되었으나,
오늘날까지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며 모기는 여전히 우리와 공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전염시키는 말라리아, 황열병, 뎅그열과 같은
무서운 질병 역시 새롭게 진화한 형태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약품에 저항하며
계속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

게다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말라리아가
실상 우리나라에서도 확산 중이며,
북한 주민들중 상당수가 바이러스 보균자일 것이라는 추측에
주변에서 왱왱거리는 모기 소리가 섬뜩하게 느켜질 만하다.

모기의 퇴치로 사라질 듯 보였던 여러 병들을
완전히 박멸하지 못했던 한계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감염으로 돌아왔다는
일련의 역사적 증거들에서
공중 위생의 딜레마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동물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흡혈하는 모기의 특성이
아직 문명 세계에서 발병되지 않은
어떠한 질병을 가져올 지 모른다는 인식 역시 무섭고,
무분별한 자연 훼손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는 생각도 든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만
모기 소리와 움직임에 대한 무관심을
경계심으로 고조시키는 책이었다. -_-;



2005-07-22

꼼수의 최후



해야하는 일 중에 하나를 기존 기능에 살짝꿍 덧붙여서
대충 구현하고서는 일찍 끝냈다고 좋아했는데...

생각지 못한 오류의 회피를 도모했더니,
오히려 일이 더 커져버리는데다가,
구조까지 이해하기 힘든 괴물이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결국 다 들어내고,
정석(?)대로 다시 구현하고 말았다.

역시 꼼수를 부리면
이런 부메랑을 맞게 된다. OTL

그나저나 처음에 정석대로의 구현이
더 시간을 잡아먹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꼼수 작업과 비슷한 분량이었다는 사실을
실제 구현 후에 비로소 알게되어
과연 짐작이란 믿을 수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예측 실패와 설계 시의 이해 부족,
그리고 게으름이 일을 두 배로 키운다는 오늘의 교훈이다. -_-;



2005-07-21

덥고 분주하고...



전형적인 여름이다.
마감까지 낀... -_-;



2005-07-13

갑작스런 휴일



서버실 이전 공사를 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오늘 하루가 휴일이 되어버렸다.
소스 서버에 접근할 수가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괜히 회사에 나와서 손가락만 빨고 있는 것 보다는
합리적인 해결책인 셈이다.

무조건 공짜는 없는지라
대신 쉬는 토요일에 출근하기로 하였다.

아뭏튼 모처럼 맞는 주중 휴일인데,
다들 일 중독증에 걸렸는지,
팀원들이 모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하긴 나도 임박한 마감에
얼마간 심리적인 압박이 있는 것도 사실. OTL

허나, 어쩌랴?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지.
다만 뭘하며 즐길 것인가는... -_-;



2005-07-08

진도 부진



요즘 진행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내가 해둔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할까?

총체적으로 엉망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잘 돌아가는데 손대지 말자'라는 주의가
머리속에서 밀려나고,
정신을 차리고 나면 어느새 뜯어고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_-;

손을 보다보면 '그래, 일관성을 지키자'는
생각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 점점 범위가 넓어지면서,
고쳐야 할 부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결국, 이번 달 말이 마감인 일들은
아직 거의 손을 못대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OTL

아직까지는 스케쥴 상에 여유가 있다라고
급한 마음을 추스리고 있으나, 과연??? -_-a

빨리 마무리짓고 새 일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작명같은 쓸데없는 고민(?)은 가급적 줄이자!

그나저나 무언가를 수정할 때마다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시간이 너무 길다.
슬슬 짜증이 생기려고도 하고... -_-;;
테스트 계획을 세우던가 아니면
Test suite을 만들던가 해야겠다.



2005-07-07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Ari님의 글을 보고는 냉큼 사버렸다.
누가 재미있다고 하면 안사고는 못 배긴다.
물론 읽는 것은 둘째 일이지만... OTL

이렇게 담담한 필체라니...
결혼 생활이 딱히 열정적이거나 특별한 무언가일 것이다라는 기대는
이 책을 통해 산산히 무너져내린다.

뭐 사실 결혼 생활이란 것도 사는 것의 일부일 뿐이라는
(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상 다 살아본 노인네같은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돌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하는 바가 있었는데,
사실은 이렇게 평범한 것이었다.

단지 그냥 옆에서 자고, 같이 밥을 먹고,
가끔 산책이나 여행을 함께 가는 것.
그 외에는 오히려 혼자일 때보다도 불편하다는
고백은 솔로 부대를 응원하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p

하지만, 그건 단지 피상적인 표현일 뿐...
누군가가 약간의 흥미를 가지고
'당신, XX씨를 정말 좋아하나?'라고 물을 때,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 무덤덤한 대답을 돌려주는 듯이
작가는 평범한 결혼 생활에 대한 자신의
묘한 감정이 여기저기 숨겨두었다.

그러니 저자는 사실 커플 부대의 노련한
선전책인 것이다.
심심하게 말하는 저자의 글 속에서
사실 온갖 불편을 모두 감수하고서라도
남편과 사는 것이 좋다는 강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모처럼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런 삶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쩐지 저자의 의도에 걸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_-;

ps. 너무 얇다!!! 하지만 오히려 길면 느낌이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_-a

ps2. 이렇게 독특한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부럽다.

ps3. 느낌 탓인지 모르겠지만, 요즈음 읽었던 일본쪽 작가의 글들은
자꾸 하이쿠를 연상시킨다. 짧은 표현, 긴 여운?



2005-07-06

Navigation COME BACK



AS 받으러 나갔던 녀석이 다시 돌아왔다.
한 5분쯤 테스트해 봤는데,
이전보다는 양호한 모습.

기대하마, 너의 활약을... :)

(두 달이나 걸려서 정상 동작하는 놈을 받다니... 칫!)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아주 예전에 사두었던 책인데 이제 읽었다.
이유는... 그냥. -_-;

이야기는 읽기 전부터 대충 알고 있었다.
초상화가 실존 인물 대신 늙는다는 설정.
대신 실존 인물은 영원한 젊음을 얻게 된다.

흥미로운 주제 아닌가?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초상화로 포착한 바로 그 때부터,
그림 속의 또 다른 내가 그림 밖의 나를 대신하여
세월의 무게와 삶의 죄악을 모두 떠안아준다니???

어떠한 죄악과 추함에서도 완벽히 면제되었을 때,
인간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유미주의자로 지칭되는 와일드의 작품은
이런 의문을 풀어내는,
매우 도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지식과 자신감을 잘못 사용하여,
모든 세상사와 자신의 인생까지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헨리경의 실패.
그는 궤변을 인생의 척도로 삼으며,
결코 자신의 삶을 주인공으로서 살지 못하는 불쌍한 인간이다.

도리언 그레이는 어떤가?
신이 내려주신 아름다운 외모와 성격이
오히려 그를 파멸시키는 단초가 되었다.
순간적인 열정 과잉으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추악해져가는 영혼의 초상화를 댓가로
영원한 청춘을 얻었으나,
지독히 삐뚤어진 헨리경의 영향에 의해 상식적인 선을 거부하고
오직 불순한 아름다움과 쾌락만을 탐닉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는 결국 자신의 죄가를 치루게 된다.

내가 보기에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현란한 문체가
눈을 어지럽게 하는 것을 말고는
너무나도 교훈적인 내용인데,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비평가에게는
매우 퇴폐적인 글로 읽혀졌나보다. -_-?

확실히 인간에게 주어지는 불멸의 무엇이라는 것은
그것이 주어지는 당사자에게는 파멸을 가져오는 것 같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영원이라는 것은 다루기 어려운 것이다.

ps. 바보같은 비평가에 대한 와일드의 반박문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ps2. 책표지의 와일드 자신의 외모가
마치 도리언 그레이를 연상하게 했다. -o-;

ps3. 시대가 몰라준 불운한 작가를 동정한다.



2005-07-05

고마운 선물 2



이번에는 jrogue형의 책 방출 소식을 보고
역시 잽싸게 신청해서 아래 책을 받았다.



으하하!
나, 너무 공짜를 좋아하나?
머리털에 신경을 써야... -_-a

아뭏튼 좋은 책 감사히 읽겠습니다요, jrogue형. :)



2005-07-04

바디 스내처





딜비쉬를 살 때, 덤으로 받은 책.

외계에서 흘러들어와
인간의 몸을 모방하여 훔치는 요상한 콩 꼬투리(?)를
물리치는 평범한 의사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SF로서의 엄격함이 조금 부족한데,
작가도 충분히 알고 있었는지
첫장에서부터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니 못 마땅하면 읽지마!'라고
미리 선을 그어 놓은 후 시작하고 있다.
편리하군. :p

과학적 사실에 엄격한 하드코어 SF라기 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내면적인 공포를 다루는 심리물같다.

가령, 내가 매일 만나는 동네 아저씨,
회사 동료들, 그리고 더 나아가 내 가족, 연인이
언젠가부터 타인으로 느껴질 때,
외모는 완벽하게 똑같지만,
그들로부터 평소와는 다른 이질적인 감각이 느껴질 때의 공포.
익숙하고 친근함으로부터의 유리가 낳는
고립감을 SF의 소재를 빌려 표현하고 있다.

특히 과거처럼 작은 동네의 사람들이 두루두루
서로를 알고 지내던, 정이 넘치던 환경이었다면,
훨씬 생경함의 무서움이 사실처럼 느껴졌을 법하다.

아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침입한 외계 생명체가
황당한 이유로 우주로 사라져버리는 끝부분을 제외하면,
그리고 주변인들이 외계인들로 교체되어 가고 있다고 확인하고서도,
여전히 그들에게 도움을 처하는 바보같은 행동을 계속하는
이해불능의 주인공들을 제외하면,
심심풀이로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다.
(게다가 머리 아프게 따지는 것도 없으니... -_-; )

번역은 강수백씨가 했고,
여전히 그가 옮긴 우리말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2005-07-02

고마운 선물



미리미리 써야했는데,
뒤늦게 채워넣는다. -_-;

생각하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이전에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베타리더로 활동한 인연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별로 크게 한 일도 없건만,
이런 고마운 선물을 선뜻 보내주신 에이콘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감동적인 자필의 메모를
생각해서라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2005-07-01

어처구니 없음



말썽쟁이 내비게이션때문에
A/S 신청을 다시 했더니
어제 C모 택배 기사분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오전 내내 집에서 기다리고,
오후 내내 회사에서 택배 기사분의 전화를 기다렸건만,
아무 연락이 없길래,
오늘 내비게이션 제조사로 항의 전화를 했더니,
어제 오후에 왔었으나
아무도 없어서 그냥 돌아갔다고 하는군. -_-;

나야 당연히 집에 아무도 없으면
연락처로 전화라도 하겠거니 했는데,
연락은 커녕 아무도 없는 집에 와서 허탕을 친 것이 분했는지
택배 기사분이 운송장까지 찢어버리고
돌아가버렸다는 사실을 고객센터 담당자분에게 듣게 되었다.

어처구니가 없다. -o-;
지금껏 다른 분들은 없으면 전화로 연락해주셔서
내가 직접 받으러 가거나
문 앞에 놓아달라고 요청하곤 했는데,
이런 경우를 당하고 나니 황당할 뿐... :(

좋은 주말에 갑자기 짜증이...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