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함께 매질을 당하며
가까워지는 왕따, 못과 모아이.
어느 날에도 역시 모진 구타를 당하고
통증으로 숨가쁜 그들 앞에 탁구대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은 탁구를 통해
우울한 현실에서 도피하려하고...
철저히 소외받는 두 아이의 세계 심판.
방법은 전쟁도 논쟁도 아닌 탁구였다.
세상에서 소외받는 자들을 대변하는 왕따, 못과 모아이,
그리고 그들과 연결된 또 다른 왕따(!)들의
일상과 심리를 그리며 작가가 전하고 싶은 뜻은 무엇일까?
우리의 세계는 진정 개전의 정이 없을 정도로
뭔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인가?
'푸하' 감탄사가 나올 것같은 싱싱한 표현,
일상의 소소한 것에 대한 의미부여,
그리고 양념처럼 곁들여진 이야기 속 이야기 등은
여전히 박민규 소설의 특허처럼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작가의 스타일이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이제는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난 무엇보다도 박민규의 톡톡 튀는 신선함이
제일 좋았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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